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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슈퍼SOL의 핵심은 '통합·개인화'…'AI 에이전트'로도 진화한다
은행·카드·증권·보험 한 앱서 완결…"말만 하면 되는 금융앱 만든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과 신한금융그룹 임직원, 고객들이 17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신한 슈퍼SOL 오픈 데이'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과 신한금융그룹 임직원, 고객들이 17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신한 슈퍼SOL 오픈 데이'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새롭게 선보인 '신한 슈퍼SOL'을 통해 은행·카드·증권·보험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끝까지 이용할 수 있는 통합 금융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한다. 단순히 계열사 서비스를 한곳에 모으는 수준을 넘어, 고객이 말이나 키워드 입력만으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기반 금융앱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전성익 신한금융 고객플랫폼본부장은 17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신한 슈퍼SOL 오픈 데이'에서 슈퍼SOL의 가장 큰 특징에 대해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사이의 경계를 지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본부장은 그동안 금융 소비자들이 은행 업무는 은행 앱에서, 카드 업무는 카드 앱에서, 주식 거래는 증권 앱에서 해야 하는 구조를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우리는 은행은 은행 앱에서, 카드는 카드 앱에서, 주식은 증권 앱에서 해야 한다는 칸막이를 너무 당연하게 여겨왔다"며 "그 벽을 넘을 때마다 절차는 늘고 시간은 길어지고 불편은 쌓여갔다"고 말했다.

기존 슈퍼SOL의 한계도 언급했다. 전 본부장은 "지금까지 슈퍼SOL은 전체 그룹사 업무의 30%밖에 담지 못했다"며 "더 많은 카드 정보를 보거나 주식 기능을 사용하려면 결국 카드 앱이나 증권 앱을 다시 설치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연 이런 것을 통합 앱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깊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계열사별 앱을 오가지 않고도 주요 금융 업무를 하나의 앱 안에서 마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전 본부장은 "이번에는 은행과 카드, 증권과 보험의 핵심 업무를 고객 체감 기준 100% 수준으로 앱을 벗어나지 않고도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앱 하나면 다른 곳은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새 슈퍼SOL은 홈 화면 개인화 기능도 강화했다. 기존 금융 앱이 고객별 차이 없이 배너와 메뉴를 빽빽하게 노출했다면, 새 앱은 고객이 자주 쓰는 기능과 보고 싶은 정보를 직접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전 본부장은 "진짜 개인화는 더하는 것이 아니라 지우는 것"이라며 "필요 없는 것은 숨기고 자주 쓰는 것은 끌어올려 홈 화면을 내 손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홈 화면 상단에는 '오늘' 영역도 신설했다. 급여일, 카드 결제일, 대출 만기일 등 고객이 당일 알아야 할 금융 정보를 먼저 보여주는 공간이다. 전 본부장은 "원래 그 자리는 광고가 들어갈 가장 비싼 자리였지만, 고객 여러분께 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과 IRP 비교 기능도 통합 앱 전략의 주요 사례로 제시됐다. 기존에는 은행 IRP는 은행 앱에서, 증권 IRP는 증권 앱에서 각각 확인해야 했지만, 새 슈퍼SOL에서는 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IRP를 한 화면에서 나란히 비교할 수 있다. 전 본부장은 "상품은 있었지만 한 번에 보여주는 통합 리스트가 없었다"며 "이 칸막이를 과감하게 없앴다"고 말했다.

상품 추천 영역인 '발견'도 새로 배치했다. 여행, 건강, 재테크 등 고객 관심사에 맞춘 상품과 또래 고객에게 인기 있는 상품, 최근 본 상품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이 직접 상품을 찾아 헤매는 대신, 관심사와 이용 패턴을 기반으로 상품을 제안받는 구조다.

비금융 서비스도 슈퍼SOL의 이용 빈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활용된다. 신한금융은 쏠야구, 러닝 서비스인 '신한 20+ 뛰어요', 가족 금융 서비스 '쏠패밀리' 등을 앱 안에 담았다. 쏠야구는 실제 경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타지 야구와 포인트 적립을 제공하고, 러닝 서비스는 달린 거리만큼 포인트를 쌓고 개인별 리포트를 제공한다. 적립 포인트는 계좌 입금, 친구 선물, 전용 쇼핑몰 결제 등에 사용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 기능도 전면에 내세웠다. 고객이 "이체 한도 변경해줘"라고 말하면 AI가 관련 메뉴를 찾아 업무를 처리하고, "테슬라 주식 동향 어때"라고 물으면 증권 관련 질문으로 인식해 해당 서비스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보험료가 빠지는 계좌를 바꾸고 싶어"처럼 보험과 은행 업무가 섞인 복합 질문도 순서대로 안내한다.

전 본부장은 AI 처리에 대한 신뢰성 우려와 관련해 "대화를 이해하는 것은 AI의 몫이지만 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검증된 시스템의 영역"이라며 "소통은 AI처럼 유연하게, 처리는 금융 시스템처럼 정확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만 하면 되는 앱이 바로 신한 슈퍼SOL"이라고 말했다.

투자 기능에서는 신한투자증권과의 결합이 핵심이다. 양진근 신한투자증권 플랫폼사업본부장은 슈퍼SOL을 통해 은행 고객의 투자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양 본부장은 발표를 통해 "주식 거래를 처음 시작할 때 은행에 가서 해야겠다고 생각한 고객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부분 증권사 앱을 설치하고 계좌를 개설한 뒤 은행에서 자금을 이체해 매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슈퍼SOL 전용 상품인 SOL LINK를 도입했다. SOL LINK는 은행 계좌와 증권 계좌를 동시에 개설하고 별도의 자금 이체 없이 곧바로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도록 한 은행·증권 결합 계좌다. 고객은 은행 입출금 계좌의 자금을 실시간 주식 매매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양 본부장은 "고객은 슈퍼SOL에서 은행 계좌와 증권 계좌를 동시에 개설하고 별도의 자금 이체 행위 없이 곧바로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다"며 "투자를 쉽고 유리하게 만들어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경쟁력도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SOL LINK를 통해 국내 주식 수수료 0.01%, 해외 주식 수수료 0.07%를 적용한다. 양 본부장은 "실제 매매에 큰 부담이 되는 주식 거래 수수료를 대폭 낮췄다"며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의 수수료 정책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주식 서비스 접근성도 높였다. 슈퍼SOL 하단 메인 메뉴에 주식 탭을 넣어 앱 어디에서든 즉시 주식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주문 방식도 고객 경험 수준에 따라 간편 주문과 일반 주문을 선택할 수 있게 구성했다.

투자 정보 제공에는 'AI PB'를 적용한다. 양 본부장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일일이 검색하고 선별하는 수고를 AI PB가 대신해 드린다"며 "관심 종목과 보유 종목, 관련 시장 정보를 보기 좋게 요약해 투자 판단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머지않아 AI가 투자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슈퍼SOL을 통해 계열사 앱을 단순히 묶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업무의 시작과 처리 방식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고객이 앱을 찾아다니는 구조에서 벗어나 하나의 앱 안에서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추천받고, 말로 요청하고, 계열사 서비스를 연결해 처리하는 방식이다.

전 본부장은 "이제 나머지 앱은 지우셔도 좋다"며 "많은 금융 앱이 차지하던 자리를 신한 슈퍼SOL 하나로 채우겠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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