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먹거리 특화로 골목상권 부활 시동

[더팩트ㅣ구미=정창구 기자] 한때 사람들로 북적였던 골목은 도시의 온도를 가장 먼저 보여준다. 손님이 줄고 빈 점포가 늘어나면 골목은 금세 활력을 잃고, 반대로 사람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하면 지역경제도 살아난다.
17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의 대표 골목상권 두 곳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구미역 뒤편 원도심 상권인 '금리단길'과 강동지역 외식 중심지인 '진평음식문화특화거리'다.
이 두곳은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년 유망골목상권 지원사업'에 나란히 선정돼 국비를 포함한 최대 9억2000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번 선정은 단순한 예산 확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전국 50개 상권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공모에서 경북 최종 선정지는 단 3곳. 이 가운데 2곳을 구미가 차지하면서 지역 골목상권의 성장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서로 다른 성격의 상권이 동시에 선정됐다는 점이다.
금리단길은 최근 몇 년 사이 청년 창업가와 개성 있는 소규모 점포들이 하나둘 들어서며 원도심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낡은 상권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젊은 감성과 로컬 콘텐츠가 결합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권 규모 확대와 지속성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구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팝업스토어 운영과 골목 브랜드 구축, 청년창업 연계 프로그램 등을 추진해 금리단길을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닌 '찾아오는 거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진평음식문화특화거리는 강동권을 대표하는 외식 상권이다. 수많은 음식점이 밀집해 있지만 상권 전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내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특화 메뉴 개발과 점포 경쟁력 강화, 거리 브랜드 구축 등이 추진되면서 개별 점포 중심 경쟁에서 상권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전국 지자체들은 대형 쇼핑몰이나 복합문화시설 유치 경쟁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이 가장 자주 찾는 공간은 집 앞 골목과 동네 상권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사업은 거대한 개발사업보다 지역경제의 뿌리를 살리는 사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 상인들은 "골목상권이 살아야 지역경제도 살아난다"며 "이번 사업이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실제 손님 증가와 매출 향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희 구미시 일자리경제과장은 "빈 점포 활용과 신규 창업 유입을 확대하고 원도심과 강동권이 함께 성장하는 상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미시는 오는 7월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상권별 세부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예정이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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