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연장 아닌 새출발…체감할 수 있는 변화 만들 것"

[더팩트ㅣ대전=선치영·정예준 기자] 4년 만에 대전시장직에 복귀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민선9기 대전시정의 핵심 과제로 '민생 회복과 재정 정상화, AI 선도 도시 조성'을 제시했다.
허태정 당선인은 16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민선7기의 단순한 연장이 아닌 새로운 출발"이라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 임기 말에는 시민들이 '대전 살길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민선7기 시정 경험이 민선9기 운영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민선9기는 7기의 단순한 연장이 아니다"라며 "숙의는 충분히 하되 결정과 집행은 신속하게 하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강조했다.
허 당선인은 시급한 현안으로 △재정 정상화 △민생 회복 △미래 먹거리 확보를 꼽았다.
그는 "지난 4년간 지방채가 크게 늘어 재정 상황을 정확히 점검해야 한다"며 "불요불급한 예산을 구조조정해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민생 분야에서는 대표 공약인 '온통대전 2.0'을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허 당선인은 "시민이 쓰는 돈이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고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강화해 골목상권에 다시 온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미래 성장 전략으로는 AI 산업 육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GPU 데이터센터 유치와 AI 실증단지 조성을 통해 연구가 일자리로 연결되는 AI 선도 도시를 만들겠다"면서 "바이오·방산·첨단센서 산업과 연계해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수위원회 업무보고가 중단된 것과 관련해 그는 "공직사회를 긴장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 민선8기 사업과 예산 집행을 정확히 점검하기 위한 절차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못된 관행은 바로잡겠지만 성실하게 일하는 공직자들은 끝까지 믿고 함께 가겠다"고 덧붙였다.
공직사회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변화에 무게를 두되 안정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허 당선인은 민선9기 핵심 사업으로 '온통대전 2.0' 정착, AI 선도 도시 조성, '직·주·락 청년특별시' 구현을 제시했다.
그는 "같은 사람이 돌아왔다고 같은 방식으로 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선7기의 성과는 계승하되 더 빠르고 더 시민 가까이 다가가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기 말에는 어느 세대, 어느 지역에 살든 '대전에 살길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며 "시민들로부터 '허태정에게 시장을 맡기길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다음은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4년 만에 다시 대전시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당선 소감과 다시 선택받은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4년 만에 다시 시민의 부름을 받았다. 깊이 감사드린다. 민선7기 때는 권한을 갖고 일했지만 지난 4년은 야인으로 홀로 걸으며 시민의 삶을 더 가까이서 들여다본 시간이었다.
다시 선택해 주신 가장 큰 이유는 어려워진 민생을 회복하고 시민을 시정의 중심에 다시 세워달라는 바람이었다고 본다.
화려한 말보다 구청장과 시장을 거치며 코로나 위기를 헤쳐온 경험을 믿어주셨고, 이재명 정부와 호흡을 맞춰 막혀 있던 대전의 숙원 사업을 풀어달라는 기대도 함께 담겨있는 것 같다. 그 무거운 믿음에 반드시 결과로 보답하겠다.
-민선7기 시장 재임 경험이 민선9기 운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며 가장 달라질 부분은 무엇인가
민선7기의 경험은 시정을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올리는 큰 자산이다. 무엇이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행정이 어디서 막히는지 이미 몸으로 겪었기 때문이다.
다만, 분명히 해둘 것은 민선9기는 7기의 단순한 연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장 달라질 부분은 '속도'다. 7기 때는 집단지성과 공론 과정을 중시했다면 9기에는 그 기조는 살리되 행정 집행만큼은 시민이 효능감을 느끼도록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겠다. 숙의는 충분히, 결정과 집행은 빠르게. 이것이 새로워진 나의 일하는 방식이다.
-민선7기에서 아쉬웠던 점과 반드시 보완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민선7기는 그 어느 때보다 시민과 함께, 시민이 주인인 시정의 토대를 단단히 닦은 시간이었다고 자부한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도 시민과 힘을 모아 안정적으로 헤쳐냈다.
그래서 7기를 아쉬움으로 돌아보기보다 민선9기가 더 크게 도약할 든든한 밑거름이라고 본다.
다만, 시대가 달라진 만큼, 그 토대 위에서 한 단계 더 발전시킬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때 다진 시민주권을 이제는 시민이 일상에서 곧바로 체감하는 단계로 끌어올리고, AI 선도 도시와 '직·주·락 청년특별시' 같은 미래 먹거리를 본격적으로 키우겠다. 결국 7기의 성과 위에서 더 빠르고 더 단단한 9기를 만드는 것이 내 목표다.

-민선9기 시정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시민이 주인인 시정'이다. 저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시장이 하고 싶은 일보다 시민이 원하는 일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시민이 주인이 될 때 완성된다고 믿는다. 시민 중심, 투명, 그리고 결과를 강조하고 싶다. 시민의 살림살이를 가장 앞에 놓고, 시정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며, 말이 아니라 시민이 느끼는 변화로 답하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시민주권시대의 표준이다. 이재명 정부의 국민주권시대와 발맞춰 시민을 중심에 두는 시정을 펼치겠다.
-최근 인수위 업무보고가 중단되며 공직사회에 긴장감이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공직사회를 긴장시키기 위함은 아니다. 업무보고에서 정작 중요한 민선8기에 대한 점검 보고가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시민의 세금으로 진행된 일들이 어떻게 진행되어왔는지 정확히 짚어보는 것은 당연한 절차다. 예산이 낭비됐거나 적법하지 않게 진행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인데 그걸 확대해서 해석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다.
성실하게 일해온 공직자라면 흔들릴 이유가 없다. 잘못된 관행은 단호히 바로잡되, 묵묵히 일하는 공직자는 끝까지 믿고 함께 가겠다.
-대전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 세 가지를 꼽는다면
"가장 시급한 현안을 세 가지로 꼽겠다.
첫째, 재정이다. 지난 4년간 지방채가 2배 가까이 늘었고, 추가로 빚을 내야 할 만큼 살림이 무거워졌다. 무엇보다 방만하게 운영돼 온 재정의 실태를 정확히 점검하고, 불요불급한 세출을 구조조정해 재정 건전성부터 되돌리겠다. 살림의 실태를 알아야 그다음 사업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둘째, 민생이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부터 청년, 어르신까지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1호 공약 '온통대전 2.0'을 신속히 가동해 시민이 쓰는 돈이 대전 안에서 돌고 돌게 하고, '소상공인 365 안심콜'과 'AI 매장관리비서'로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겠다. 고물가에 특히 힘겨운 분들은 선별해 두텁게 지원하겠다.
셋째, 미래 먹거리다. 대전은 27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KAIST를 품은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도시다. GPU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대덕특구 주변에 AI 실증단지를 조성해 바이오·방산·소재부품·첨단센서 같은 강점 산업과 연결하겠다. 연구가 곧 일자리가 되는 AI 선도 도시로 키워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
이 3가지, 재정·민생·미래는 따로가 아니라 하나로 이어져 있다. 흐트러진 재정을 바로 세워 그 힘을 민생에 쏟고, 그 위에서 대전의 미래를 여는 것, 그것이 민선 9기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당선인의 공약과 정책 중 시민들이 가장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과 공약은 무엇이 있는지 소개해달라
가장 먼저 '온통대전 2.0'이다. 시민이 버스를 타고 동네 가게에서 장을 보는 평범한 일상이 곧 골목상권을 살리는 구조다. 사랑받던 캐시백 기능은 기본으로 두되, 교통·환경·봉사 마일리지와 사회적 약자 지원까지 더하겠다.
소상공인을 직접 돕는 '소상공인 365 안심콜'과 'AI 매장관리비서'도 함께 가동한다.
여기에 트램역과 마을버스를 잇는 '15분 생활권', 의료·생활·주거 돌봄을 한 번에 연결하는 통합돌봄까지, 시민이 일상에서 곧바로 체감하는 정책에 힘을 쏟겠다.
-이번 민선9기 4년 동안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약속할 대표 사업은 무엇이 있는가
크게 3가지다. 첫째, 1호 공약 '온통대전 2.0'을 시민의 삶에 확실히 안착시키는 것이다. 사랑받던 캐시백 기능에 교통·환경·봉사 마일리지와 사회적 약자 지원을 더하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지원하는 지역순환경제 플랫폼으로 키우겠다. 시민이 가장 빠르게 체감하는 민생 성과로 만들겠다.
둘째, 대전을 명실상부한 AI 선도 도시로 도약시키는 것이다. GPU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대덕특구 주변에 AI 실증단지를 조성해 바이오·방산·소재부품·첨단센서 같은 강점 산업과 연결하겠다. 연구가 창업과 기업, 일자리로 이어지는 도시를 만들어 임기 안에 그 기틀을 분명히 다지겠다.
셋째, 청년이 떠나지 않는 '직·주·락 청년특별시'다. 좋은 일자리와 창업 기반, 역세권 청년주택, 청년 문화까지 하나로 묶어 청년이 대전에서 배우고 일하고 정착하게 하겠다.
-대전시 공직사회에 '변화'와 '안정'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 생각인가
굳이 나누자면 '변화'에 무게를 두되, 그 변화가 '안정'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잘못된 관행과 부조리는 단호하게 바꾸겠다.
그러나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온 공직자들까지 흔들 생각은 전혀 없다. 오히려 그들이 안정감 있게 일할 수 있어야 시민을 위한 변화도 가능하다. 바꿀 것은 분명히 바꾸되 지킬 사람은 든든히 지키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균형이다.

-허태정의 대전시정 복귀는 과거의 연장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가
분명히 새로운 시작이다. 같은 사람이 돌아왔다고 해서 같은 방식으로 일하지는 않겠다. 4년의 공백 동안 시민의 삶을 더 깊이 들여다봤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분명히 배웠다. 민선7기의 좋은 자산은 이어가되, 일하는 방식은 더 빠르고 더 시민 가까이 다가가는 방식으로 바꾸겠다. 과거의 연장이 아니라, 한층 단단해진 새출발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
-민선9기 종료 시점에 대전이 어떤 도시가 되어 있기를 바라는지, 또 임기 4년 후 시민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가
임기를 마칠 즈음, 어느 동네에 살든 어느 세대든 '대전 살길 잘했다'고 말하는 도시이길 바란다. 골목상권에 다시 온기가 돌고, 청년이 떠나지 않고 머물며, 연구가 일자리로 이어지는 AI 선도도시가 자리 잡은 대전이 되기를 소망한다. 시민께 듣고 싶은 평가는 거창하지 않다. '그래도 허태정에게 시장을 맡기길 잘했다'는 말 한마디, 그거면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대전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다시 일할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 무거운 믿음을 한순간도 잊지 않겠다.
무엇보다 어려워진 민생을 단단히 챙기는 일에 가장 먼저 힘을 쏟겠다. 골목상권에 다시 온기가 돌고, 청년이 대전에서 꿈을 펼치며, 어르신부터 사회적 약자까지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시정의 주인은 언제나 시민이라는 마음으로, 시민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이겠다. 저를 지지했든 아니든, 모든 시민의 삶을 따뜻하게 책임지는 시장이 되겠다. 늘 낮은 자세로, 끝까지 시민과 함께 걷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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