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1억5000만원 추가분담금 발생 반발
"조합 성과급 제도 정비 필요"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이 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 성과급 40억원 지급을 추진하면서 논란이다. 조합원들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추가분담금을 1억원 넘게 낸 만큼 이번 성과급이 과도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조합 임직원에 대한 성과급 지급 의결의 건'을 통과시켰다. 성과급 규모는 조합장 28억원, 상근이사 4명 10억원, 상근직원 2억원 등 총 40억원이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2000가구로 구성된 재건축 단지다. 2022년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으로 6개월가량 공사가 멈춘 바 있다. 결국 2024년 11월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 조합 해산 절차를 추진 중이다.
조합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사업비 절감액을 조합원들에게 환급했다는 것을 성과급 지급 근거로 들었다. 특히 조합 추가이익금 4666억원 대비 성과급 비율이 0.857%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아크로리버파크(7%), 래미안원베일리(2.3%)와 비교해 낮다는 것이다.
또 조합은 2023년 말 시공단(현대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IPARK현대산업개발)과 추가공사비 1조1385억원 중 현금 1400억원 감액과 공사 기간 단축 등을 합의했다. 1200억원 상당의 조경 및 세대 고급화 비용을 무상으로 받은 점도 성과로 들었다. 조합은 공사중단 위기를 신속히 넘겨 조합원의 분담금을 최소했다고 강조한다.
반면 조합원들은 조합의 성과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비 증액에 따라 약 9000억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해 조합원 1인당 약 1억5000만원의 추가분담금으로 실제 환급금은 1300만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조합원들은 성과급 40억원에 대한 총회 안건 반대 결의서를 모으고 있다.
한 조합원은 "조합원들이 20여 년을 버텨 추가분담금을 낸 피 같은 돈 40억원을 임직원들이 나눠 가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정비업계에선 조합 해산을 앞두고 성과급 지급에 따른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2024년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 조합도 조합장에게 성과급 58억원을 지급하려다 법적 다툼이 벌어졌고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와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경기 안양시 평촌엘프라우드(비산초교 주변지구) 등에서도 수십억원에 달하는 조합장 성과급을 두고 갈등이 반복됐다.
업계에선 성과급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고 소수 이사회 결의로 책정돼 안건으로 올라오는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서울시는 2015년 '정비사업 조합 등 표준 행정업무 규정'을 개정해 조합 임원에 대해 임금 및 상여금 외에 별도의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도록 정했다. 하지만 강제성 없는 권고 사항에 그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성과급에 대한 기준이 없고 성과급 규모를 총회 의결을 거치지 않다 보니 조합원들은 반발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성과급 갈등으로 청산 절차가 늦어지면 조합원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이를 막을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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