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36.1%→54.9% 급증
경기, 지역별 편차 커

[더팩트|이중삼 기자] 아파트 시장이 가격대별로 두드러지게 갈라지고 있다. 저가 거래는 줄고 고가 거래는 늘어나는 가운데 지역별로는 전혀 다른 흐름이 동시에 전개되는 양상이다. 시장 전반의 '상향 이동'과 '구조 분화'가 맞물리며 거래 지형이 재편되는 모습이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에서 3억원 미만 거래 비중은 34.9%로 집계됐다. 1월 38.3% 대비 3.4%포인트 줄었다. 반면 6억원 이상 거래 비중은 전반적으로 확대되며 시장 중심축이 상위 가격대로 이동했다.
◆ 서울 20억 이상 거래 확대…강남권 중심 '쏠림' 강화
서울은 고가 거래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20억원 이상 거래 비중은 5월 기준 13.6%로 1월 10.4% 대비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20억원 이상 거래 비중이 36.1%에서 54.9%로 급증했다. 강남·서초·용산 역시 고가 거래 비중이 확대됐다. 반면 광진·관악은 3억원~6억원대 비중이 늘었고 동작은 3억원~9억원 구간이 확대됐다.
전세 매물 부족과 임대차 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부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데다, 대출 규제 환경에서 자금 조달이 가능한 가격대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역별 거래 구조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는 6억원 이상 거래 비중이 40.3%에서 42.5%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지역별 편차가 컸다. 용인은 9억원 이상 거래 비중이 19.0%에서 28.3%로 확대됐다. 성남은 20억원 이상 거래 비중이 6.7%에서 11.4%로 늘었다. 판교를 중심으로 직주근접 수요가 유지되며 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판교테크노밸리 인근 수요가 가격대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하남은 12억원 이상 거래 비중이 25.2%에서 29.6%로 상승했다. 미사·위례 등 신도시 수요가 영향을 줬다. 화성은 6억원 이상 거래 비중이 확대됐다. 반도체 산업 확장과 산업단지 배후 수요가 가격대 상승 흐름을 자극했다. 인천은 3억원~6억원 구간이 여전히 중심을 유지했다. 가격대 구조 변화는 제한적이었다.
지방은 전반적으로 기존 구조가 유지됐다. 대전·울산·광주 등은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대구는 3억원 미만과 3억원~6억원 구간이 각각 약 40% 수준을 보였다. 부산 역시 기존 가격대 중심 구조가 이어졌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국적으로 저가 거래 비중이 줄고 고가 거래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여준다"며 "다만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과 경기·인천 간 차이가 뚜렷하게 갈리며 시장이 단일 흐름이 아닌 '다층 구조'로 재편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금리·대출 규제·가계부채 관리 기조 등 금융 변수는 향후 거래 구조를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며 "시장에서는 정책 환경 변화에 따라 지역별 가격대 이동 속도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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