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사, 정무직 더해 피지컬AI 전문가 물색
선거캠프 배제…일하는 조직으로 꾸릴 것

[더팩트ㅣ전주=양보람 기자] 새로운 민선9기 출범을 보름여 앞둔 지난 12일 찾은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의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는 각계 인사와 전문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전북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논의로 분주한 인수위 사무실 내 곳곳의 공간에서는 인수위원들과 자문위원들이 자료를 검토하고 정책 과제를 논의하는 등 현장은 기대와 책임감이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 당선인은 지난 3일 실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51.22%(47만 3436명)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1.78%(38만 6152)를 얻은 무소속 후보였던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9.44%p(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도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선거 막판까지 초접전이 예상됐지만 개표 초반부터 우위를 이어가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당선의 기쁨도 잠시, '전북도지사 당선증'을 받아 든 이 당선인은 곧바로 도정 인수 작업에 돌입해 새 도정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보고와 회의를 쉼 없이 소화하고 있다.
전북의 비전과 도민이 체감할 변화는 무엇일까. 전북도민들은 내달 1일부터 '제2대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만들어갈 새 도정이 어떤 변화와 혁신을 이끌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더팩트> 전북취재본부는 주요 언론 가운데 단독으로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을 만나 산하기관 통·폐합부터 부지사 인선, 당대표 출마예정인 송영길 의원 징계 촉구 등은 물론, 민선9기 도정 운영 철학과 방향, 현안 해법 및 전략, 전북도민들이 반드시 체감할 수 있는 성장의 청사진을 직접 들어봤다.
다음은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당선을 축하드린다. 이번 선거 결과를 도민들의 어떤 기대와 요구로 해석하는가
먼저 저 이원택을 믿고 전북의 미래를 맡겨주신 172만 도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승리는 제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전북의 대도약과 확실한 변화를 염원하는 도민 모두의 결실이다. 우리 전북은 오랫동안 대한민국의 변방에 머물며 소외감과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왔다. 도민들께서는 실제 내 삶이 나아지는 민생 회복, 그리고 전북이 대한민국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중심으로 치고 나가길 바라고 계신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민주당과 차기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원팀 시너지를 통해 새만금을 비롯한 대규모 국가사업을 확실하게 추진해 내라는 압도적인 요구라고 본다.
-민선9기 도정의 최우선 과제 3가지를 꼽는다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결국 '민생'과 '미래', 그리고 '통합'이다. 구체적으로는 다음의 세 가지에 도정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먼저 새만금 현대자동차그룹 9조 원 투자 조기 착공(경제 활성화)이다. 전북 경제의 판도를 바꿀 현대차그룹의 수소·로봇·AI 대규모 투자를 신속하게 이행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그리고 대한민국 피지컬AI 수도 조성(미래 먹거리)이다. 전북의 기존 제조·농생명 인프라에 하드웨어 결합형 AI 생태계를 이식해 미래 100년의 먹거리를 선점하겠다. 아울러 14개 시·군 균형발전과 도민 주권 실현(대통합 도정)해 전임 도정의 긍정적 성과는 이어받고,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권역별 특화 발전을 추진해 전북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겠다.
-전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어떤 분야를 육성할 생각인가
전북은 대한민국 피지컬AI의 수도가 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모니터 안의 AI가 아니라, 전북이 이미 가진 상용차 제조 기반(완주), 농생명 인프라(익산·김제), 새만금의 넓은 부지를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팜 등 실제 물리적 하드웨어와 결합하는 것이다. 도지사 직속 '피지컬AI 혁신본부'를 설치하고, 전북대 실증랩 주변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해 기업들이 마음껏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개방형 테스트베드를 만들겠다. 분산된 IT·로봇·소프트웨어 진흥기관을 통합해 기업 실증부터 양산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
-전북 새만금 현대차그룹 9조 원 투자 이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은
현대차그룹의 전북 새만금 9조 원 투자는 수전해 플랜트, 로봇 제조, AI 데이터센터 등을 아우르는 우리 지역 역사상 유례없는 대도약의 기회이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 아침에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찾아 이 투자를 반드시 조기 성사시킬 것을 약속했다. 우선 차기 이재명 정부와의 전폭적인 정책 공조를 통해 국비 확보 및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겠다. 도지사 직속으로 '현대차 투자지원 특별단'을 구성해 부지 제공, 규제 완화, 전력 및 용수 공급 등 모든 행정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패스트트랙을 가동하겠다. 오는 2029년 완공 목표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앞당기겠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지역 정치권이 '자신만만'했던 남원 국립공공의대 설립, 타 지역이 눈독 들인다. 명분을 넘어 확정까지 자신 있는가
자신 있다. 남원 국립공공의대 설립은 전북도민의 오랜 염원이자, 지리산권 의료 공백을 해소할 생존권의 문제이다. 타 지역의 정치적 셈법에 흔들릴 사안이 아니다. 이미 남원은 부지 매입까지 마친 상태로 가장 준비된 곳이다. 국회 농해수위 간사와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을 지내며 다져온 중앙 정치권의 네트워크를 전방위로 가동하겠다.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야당 지도부와 긴밀히 공조하고, 보건복지부를 강하게 압박해 명분을 넘어 실질적인 '확정 점찍기'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전북의 몫을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
-출산·보육 정책에서 차별화된 공약이 있나
민선9기 전북 도정(道政)은 일회성 출산 지원을 넘어 맞벌이 가정과 직장 여성, 그리고 농촌 여성들이 겪는 '돌봄 공백'과 '독박 가사', '경력 단절'의 삼중고를 확실하게 책임지고 해결할 것이다. 먼저 맞벌이 가정의 가장 큰 안타까움은 직장에 있을 때 아이가 갑자기 아픈 순간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방정부가 인증한 전문 인력이 즉시 현장으로 출동하는 '돌봄 기동대'를 운영할 것이다. 소아청소년과 등 병원 동행 서비스까지 담았다. 그리고 보육 부담의 절반은 가사 노동에서 온다. 가사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 여성이 일과 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여기에 아이를 키우느라 일터를 떠나야 했던 여성들이 당당하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사다리를 놓겠다. 경력 공백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고 경력 보유 여성의 구직활동비 지원, 기업 연계 인턴십 및 임금 지원 등을 통해 안정적인 고용 승계로 이어지도록 만들겠다.

-최근 당선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송영길 전 당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무소속 김관영도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사람', '뛰어난 사람' 등의 발언을 놓고 해당 행위라며 중앙당의 징계 절차를 촉구했다. 김어준 씨가 대표인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현재 인천 연수구갑 지역구 국회의원 신분인 송 전 당대표의 징계 청원 독려에 대한 글도 올라왔는데
'송영길 의원의 해당 행위는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는 글은 지난 10일 SNS에 게시했다. 송 전 당대표가 지방선거 기간 전북에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인 제가 있는데,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이 대통령의 사람이니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SNS 채널에서 발언한 행동이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발언 당일 송 전 당대표에게 6~7차례가량 전화 통화를 직접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당시에는 선거운동 기간이어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모두 끝난 뒤 다시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사과가 없다. 일반 당원이 해당 행위를 했으면 바로 제명됐을 것이다. 국회의원이라고 예외인가. 진정 어린 사과와 용서가 없다면 우리 민주당 당원들에 대한 배신행위이다. 저를 포함해 그 누구든 민주당에 해당 행위를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받아야 한다. 이게 우리 당의 역사적 가치이자 전통이다. 최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송 의원은 '분열보다 통합을 선택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송 의원은 우리 전북 민주당 당원들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에서) 징계해야 한다고 본다.
-곧 퇴임할 김관영 도지사는 전주와 완주의 행정 통합을 추진했다. 당선인은 이를 임기 내 추진할 의사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선9기 전주와 김제의 통합 추진 계획은 있는가
도지사 출마예정자와 예비후보 시절에 이재명 정부의 '5극3특 전략'에 맞춰 3특(전북·강원·제주)은 독자적인 발전 계획을 세워야 하므로, 1광역시-1도(道) 체제를 주장해 왔다. 여기서 1광역시는 '전주·완주·익산'의 통합이며, 전주·완주만의 통합을 주장한 적은 없다. (전주·완주 통합에) 원칙은 할 수 있다면 하고 싶고, 할 수만 있다면 하겠다. 하지만 지금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여러 차례 완주 군민들의 반대로 무산됐고 장벽이 있다. 이에 도지사 임기 내 갈등과 불신을 계속 안고 가자는 것은 소모적이고 자극만 될 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전주와 김제의 행정구역 통합은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먼저이다. 전주·김제가 통합되면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지만, (양 지역 통합 추진계획 등) 현재 확정된 것은 없다.
-1호 공약 중 '전북성장공사'와 관련, 도 산하 출연기관인 전북경제통상진흥원(전북경진원)과 전북테크노파크(전북TP)의 통·폐합설이 나온다.
전북경진원의 주요 기능은 기업의 성장 및 자금 지원의 기능을 가지고 있고, 전북TP의 경우 기술지원이 있다. 양 기관은 기업 지원이라는 큰 틀에서 일부 중복되는 업무가 있어 이를 조정해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강제적인 기관 통합은 없을 것이지만 양 기관 업무를 진단하고 기능 조정 등을 위해서는 용역이 필요하다고 본다. 올해 하반기 (관련 용역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부지사와 주요 산하기관장, 정무직 등 인사는 어떤 기준으로 발탁할 계획인가
경제부지사로 정무직 인물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 짓지 않았다. 선거운동 기간 '피지컬AI 경제부지사'로 직위명 변경을 밝힌 만큼, 관련 전문가도 고민 중이고 물색 중인 상태다. 정무직이든 전문가든 우리 전북발전에 기여할 가장 적합한 인물이 있다면 임용할 계획이다. 산하기관장 역시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개혁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발탁할 것이다. 아울러 선거캠프 공신을 챙기는 '논공행상(論功行賞)'식 인사는 결코 민선9기에는 없을 것이다. 오직 실력과 성과로 전북의 위기를 돌파할 인재를 찾겠다. 도청 조직을 '일하는 조직', '도민에게 친절하고 유능한 조직'으로 바꾸기 위해 탕평과 적재적소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겠다.
-프로구단 유치 공약의 실행 시기는 언제쯤으로 전망하는가
프로구단 유치는 도민의 문화적 자부심을 높이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할 훌륭한 촉매제이다. 단, 이는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해 참여할 기업의 재정 여건과 새만금이나 도내 배후 도시의 스포츠 인프라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임기 전반기에는 프로구단 유치를 위한 타당성 조사와 국책 기업 및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유치 제안 활동에 집중할 것이다. 후반기 내 구체적인 연고지 협약이나 창단 계획을 도민 앞에 가시화할 수 있도록 단계별 로드맵에 따라 차분하고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
-전임 도정의 성과와 한계는 무엇이라고 진단하고 있는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대기업 투자 유치 물꼬는 성과, 도민 체감 민생과 중앙정부 대응은 아쉽다. 민선8기는 '전북특별자치도' 시대를 열고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기업 유치 등 전북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성과를 남겼다고 본다. 훌륭한 성과는 민선9기에도 적극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이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 유치 소식에 비해 도민들이 서민 경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민생 온기는 여전히 차가웠다는 점, 그리고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총체적 부실 운영) 사태 이후 자행된 정부의 새만금 예산 삭감 국면에서 도민의 자존심을 더 강력하게 지켜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저는 소통과 정무적 역량을 강화해 성과는 이어가고 한계는 과감히 극복하겠다.
-앞으로 4년간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계획이며, 도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시민운동가 시절의 초심으로 돌아가 문턱 없는 현장 도지사가 될 것이다. 저는 평론가나 관료 출신이 아니다. 전주시 예산백서를 만들고 현장에서 발로 뛰던 시민운동가 출신이자, 도민들과 함께 새만금 예산 복원을 위해 삭발을 감행했던 정치인이다. 도청 도지사 집무실에 앉아 보고서만 받지 않고, 14개 시·군의 민생 현장, 기업의 생산라인, 농어촌의 들녘으로 직접 찾아가 도민의 목소리를 듣겠다. 도지사 당선증은 단순한 임명장이 아닌 '전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시키라'는 도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장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주신 따뜻한 성원과 매서운 질책, 그 안에 담긴 변화에 대한 열망을 단, 1분 1초도 잊지 않겠다. 전북을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닌 미래를 선도하는 중심에 세우겠다. 우리 전북을 위해 끝까지 싸워 버려지는 사람도, 뒤처지는 지역도 없는 '도민주권 시대'를 열어 반드시 체감 성과로 보답하겠다.

ssww9933@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