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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나와!"...황인범 '1골 1도움'·오현규 '역전골'...체코 2-1 제압
12일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 2-1 체코
황인범 1골 1도움, 오현규 1골, 이강인 1도움 역전승 견인


12일 체코전에서 2-1 역전골을 터뜨린 오현규(왼쪽)가 포효하고 있다./과달라하라=AP.뉴시스
12일 체코전에서 2-1 역전골을 터뜨린 오현규(왼쪽)가 포효하고 있다./과달라하라=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황인범과 오현규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월드컵 본선 1차전 역전승의 쾌거를 이룩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의 복병' 체코와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황인범 오현규의 연속골과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황인범은 0-1로 뒤지던 후반 22분 이강인의 어시스트를 받아 체코 골마우스 앞에서 방향을 트는 날렵한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린 뒤 오른발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인범은 1-1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며 한국의 역전승에 크게 기여했다. 황인범은 축구통계매체 "풋몹'으로부터 평점 8.9점을 받으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기록한 오현규의 경기 후 세리머니./과달라하라=AP.뉴시스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기록한 오현규의 경기 후 세리머니./과달라하라=AP.뉴시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1차전 승리를 거둔 한국은 월드컵 본선 통산 12회 출전 사상 본선 1차전에서 두 번째 역전승을 거두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은 1차전 승리로 승점 3점을 적립하면서 32강 진출 확률 80% 고지에 올랐다. 한국은 개막전에서 남아공을 2-0으로 격파한 멕시코와 함께 1승을 거두며 골 득실 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조 선두를 놓고 2차전을 펼친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1차전 역전승은 두 번째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후 20년 만이다. 원정 첫 16강 위업을 달성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그리스전 2-0 승)과 2002년 한일월드컵(폴란드전 2-0승)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모두 역전승은 아니었다. 12차례 월드컵 본선 1차전 전적은 3승 3무 5패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을 시작으로 통산 12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본선 39경기 8승 10무 21패, 41득점 79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황인범의 동점골 세리머니./과달라하라=KFA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황인범의 동점골 세리머니./과달라하라=KFA

한국은 우세한 경기를 펼치면서도 선제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먼저 골을 내줬지만 후반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미드필더 황인범은 1-1 동점골에 이어 오현규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는 블라디미르 초우팔의 롱 스로인을 헤더 선제골로 연결하며 팽팽한 균형을 깨뜨렸다.

하지만 한국은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일신하며 역전을 노렸다. 후반 17분 이재성을 빼고 황희찬을 투입했다. 실점 8분 만에 황인범이 동점골을 넣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24분에는 이태석과 손흥민이 엄지성과 오현규로 교체됐다. 황인범의 동점골로 반전의 기틀을 마련한 한국은 교체 멤버 오현규가 황인범의 오른쪽 크로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며 왼발 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끌어냈다.

전반은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체코를 몰아붙였으나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이강인의 정교한 패스워크와 김민재의 후방 롱패스, 손흥민의 돌파가 어우러지면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45분 동안 한국은 볼 점유율 55%-45%, 저체 슛 8-2의 우세를 보였다. 유효 슈팅은 이강인의 슛 1개에 그쳤다. 슛 찬스는 많이 잡았으나 마지막 결정적 한방을 작렬하지 못했다. 상대편 박스 내에서의 터치 또한 8-4로 앞섰다. 예상골 또한 0.52-0.29로 우세를 보였다. 골만 기록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전반이었지만 화룡점정을 하지 못해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국축구대표팀의 간판 이강인이 12일 체코와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솔트레이크시티=KFA
한국축구대표팀의 간판 이강인이 12일 체코와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솔트레이크시티=KFA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3분 만에 이기혁의 롱패스를 받아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등 모두 5차례의 슛을 날렸다. 하지만 손흥민의 슛은 골문을 살짝 빗나가거나 상대 수비벽에 막혀 골문을 흔들지 못했다.

이강인은 전반 14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전방에서 강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노렸다. 이강인의 슛은 체코 골키퍼 코바르의 선방에 막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이강인은 뛰어난 탈압박 능력으로 한국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 뿌려주는 긴 패스는 한국의 유력한 공격 무기로 작용했다. 이강인은 황인범의 동점골을 끌어내는 어시스트로 존재감을 보였다.

3-4-2-1전형을 바탕으로 최전방에는 손흥민을 원톱으로 내세웠으며 좌우 윙포워드에 이재성 이강인을 포진시켰다. 미드필드진에는 이태석(아우스트리아빈)~황인범(페예노르트)~백승호(버밍엄시티)~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스리백에는 이기혁(강원)~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한범(미트윌란) 조합을 내세웠다. 골문은 김승규(FC도쿄)에게 맡겼다. 오현규(베식타시) 조규성(미트윌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홍명보호의 12일 체코전 스타팅11./KFA
홍명보호의 12일 체코전 스타팅11./KFA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체코 역시 한국과 같은 4-2-3-1전형을 바탕으로 파트릭 시크의 왼발잡이 스트라이커 원톱을 보도했다. 한국은 FIFA 랭킹에서 25위로 40위 체코에 15계단 앞선다. 한국-체코전에 앞서 벌어진 멕시코-남아공전에서는 멕시코가 2-0으로 승리하며 앞서나갔다.

키 190㎝ 이상 선수가 무려 10명이나 되는 체코는 세트피스나 크로스를 활용한 '고공 공격'에 강하기 때문에 '철기둥' 김민재를 비롯한 홍명보호 스리백 수비진이 이를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도 관건이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사상 첫 1차전 역전승을 거둔 선수단의 기념 사진./과달라하라=AP.뉴시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사상 첫 1차전 역전승을 거둔 선수단의 기념 사진./과달라하라=AP.뉴시스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손흥민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단 분위기는 소집하고 나서부터 계속 좋았다. 선수들 봤을 때 항상 대표팀을 위해 해야하는 것들보다 더 많은 걸 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을 진정시켜야할 정도로 잘 준비했다. 잘 준비한 것 만큼 꽃이 폈으면 좋겠다.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모든 준비는 오늘로서 끝낸다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메시지도 전달했다. 현재로선 메시지 다 전달했고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역사상 한국이 월드컵 개막일에 경기하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 이목도 집중될 거다. 선수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도 A조에서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다투게 된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조 3위 8팀까지도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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