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 합의 발표 이후 네타냐후에 통화

[더팩트 | 손원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폭격 예고를 취소하고 전격적으로 종전 합의에 나서자, 이를 듣지 못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 시간) CNN은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러한 내용을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이스라엘 최고 안보 관계자들과 일부 장관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처음 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논의가 최고지도부로 올라 승인을 받았다"며 "오늘 저녁 예정됐던 이란에 대한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소식통은 CNN에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임박한 합의나 합의 승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합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힌 것과는 배치되는 대목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충분한 사전 조율 없이 이란과 종전 합의를 발표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CNN은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이란 공습이 이틀 연속 이어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안보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우리는 방금 이란과의 전쟁에 관한 훌륭한 합의를 했다"며 "문서 최종 조율 단계만 남았다"고 입장을 틀었다.
그는 "며칠 내 마무리될 것이며 아마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리겠다"며 "합의가 체결되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양국 정상은 이후 직접 통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과 이란이 추진 중인 종전 양해각서(MOU)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향후 최종 합의안에 농축 우라늄 제거, 우라늄 농축 시설 해체, 미사일 생산 제한,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 중단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에 감사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미국과의 종전 합의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내보였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최종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며 "문안 자체는 거의 정리됐으나 미국의 엇갈리고 모순된 태도 때문에 협상이 계속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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