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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홍의 인터뷰] '무명전설' 성리, "팬들의 응원이 우승의 원동력"
"가수 포기 직전 마지막 도전"…'무명전설'이 바꾼 인생
"하늘에 계신 아버님께 바친 우승" 팬들도 함께 울었다


'무명전설' 우승으로 독보적 존재감을 일궈낸 가수 성리, 노래 실력만큼이나 진정성 있는 삶의 이야기를 품은 그는 이제 대한민국 트로트계의 새로운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상빈 기자
'무명전설' 우승으로 독보적 존재감을 일궈낸 가수 성리, 노래 실력만큼이나 진정성 있는 삶의 이야기를 품은 그는 이제 대한민국 트로트계의 새로운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상빈 기자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수 성리의 성공은 단순한 오디션 우승이 아니다.

10여년 전 아이돌 그룹 K-BOYS로 데뷔한 뒤 프로듀스101 시즌2, RAINZ 활동을 거치며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대중의 기억 속 중심에 서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트로트 장르로 방향을 바꿔 수차례 서바이벌 오디션에 도전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했지만 결과는 늘 아쉬움으로 여운을 남겨야 했기 때문이다.

포기와 도전의 갈림길에서 그는 인테리어와 목공 기술을 배우며 제2의 인생을 준비했고, 군 복무까지 마친 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무명전설' 무대에 섰다. 그리고 마침내 7전8기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누구보다 간절했던 무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평생 고생한 어머니를 향한 효심, 그리고 끝까지 자신을 믿어준 팬들의 응원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오랜 무명과 좌절을 이겨낸 성리의 눈물은 그래서 팬들에게 더 뜨거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노래 실력만큼이나 진정성 있는 삶의 이야기를 품은 그는 이제 '무명전설' 우승자를 넘어 대한민국 트로트계의 새로운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MBN '무명전설' 우승으로 7전8기의 드라마를 완성한 가수 성리, 10일 오후 2시부터 45분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본사 스튜디오에서 [강일홍의 인터뷰]에서 라이브로 진행됐다. /이상빈 기자
MBN '무명전설' 우승으로 7전8기의 드라마를 완성한 가수 성리, 10일 오후 2시부터 45분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본사 스튜디오에서 [강일홍의 인터뷰]에서 라이브로 진행됐다. /이상빈 기자

<다음은 가수 성리와 주고받은 일문일답 요약>

+인터뷰는 10일 오후 2시부터 45분간 진행됐고, 전체 내용은 풀영상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인사) 안녕하십니까, '무명전설' 우승 이후 정신 없이 바쁠텐데, 빠듯하게 움직이는 스케줄을 쪼개 스튜디오에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우승 전과 이후 대중이 바라보는 시선부터 달라졌을 텐데요, 어떻습니까?

우승 전에도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셨지만 지금은 어디를 가든 먼저 알아봐 주시고 이름을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럴 때마다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라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방송은 3개월이었지만 준비 기간까지 포함하면 반년 넘게 긴장 속에서 달려왔는데, 지금은 그 시간들이 보상받는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팬분들이 저보다 더 기뻐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사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당장 스케줄이 꽉 차 있죠? 갈라쇼에 이어 전국투어도 시작되는데요?

사실 경연 때보다 지금이 더 바쁠 정도입니다. 갈라쇼를 마쳤고 전국투어 콘서트와 스핀오프 프로그램, 개인 일정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마음은 훨씬 행복합니다. 예전에는 중요한 경기를 치르는 선수처럼 부담감이 컸다면 지금은 팬분들과 직접 만나고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설렘이 더 큽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게스트로 무대에 섰는데 올해는 메인 무대로 전국투어에 참여하게 돼 더욱 감회가 남다릅니다.

-성리에게 ‘무명전설 우승’은 어떤 의미인지, 우승 후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누구였나요?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어머니였습니다. 우승이 발표되던 순간 객석에서 눈물 흘리시는 모습을 보는데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여섯 번의 경연 도전 동안 한 번도 제 꿈을 반대하지 않고 묵묵히 응원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우승은 단순한 성과가 아니라 어머니께 드리는 첫 번째 큰 선물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동시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났고, 살아 계셨다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하는 아쉬움도 컸습니다.

성리는 '우승 상금으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승이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요즘 가장 달라진 점은?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예전에는 제가 먼저 인사를 해야 했다면 지금은 먼저 알아봐 주시고 응원의 말을 건네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또 경연이 끝났다고 해서 여유가 생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만 예전처럼 미래를 걱정하며 버티는 시간이 아니라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움직인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래서 피곤해도 ‘행복한 피로’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번 우승이 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고 솔로 활동도 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생활고로 활동을 중단하고 가수를 포기하려 했던 시간도 있었고, 여러 번의 오디션 탈락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우승은 단순한 경연 우승이 아니라 지난 10년 가까운 시간의 실패와 도전이 모두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데뷔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걸 몸소 겪었던 만큼 이번 우승은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아이돌에서 트로트 가수로 방향을 바꾼 계기는?

처음부터 트로트를 생각했던 것은 아닙니다. 아이돌과 발라드 가수로 활동하다가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고, 그때 자연스럽게 새로운 길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마침 어머니가 트로트를 정말 좋아하셨고, 가족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스스로 선택했고, 그 시작이 ‘보이스트롯’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트로트가 저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 장르가 됐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섯 번의 트로트 오디션 도전 과정에서 가장 큰 배움은?

실패도 결국 자산이 된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탈락할 때마다 좌절했고 ‘나는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경연을 반복하면서 노래, 무대 구성, 표정 연기, 퍼포먼스 등 다양한 경험이 쌓였고 그게 결국 저만의 내공이 됐습니다. 당시에는 힘든 기억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실패가 있었기에 무명전설 우승도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어떤 경험도 헛되지 않는다는 걸 몸소 배웠습니다.

성리는 '우승 상금으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수를 포기하려 했던 순간의 심정은?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힘들었고 오디션 탈락이 반복되면서 자신감도 많이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가수는 나와 맞지 않는 길인가 보다’라는 생각으로 다른 삶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무명전설 도전 전에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만약 이번에도 안 됐다면 완전히 다른 진로를 선택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절박했고, 그래서 지금의 결과가 더욱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도배와 건축 기술을 배운 경험은 어떤 도움이 됐나요?

처음에는 단순한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준비한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오디션 탈락 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무너질 것 같았고, 형의 권유로 기술을 배우게 됐습니다. 도배와 건축목공을 배우며 자격증도 준비했고 규칙적인 생활을 했습니다. 비록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됐지만 그 경험 덕분에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어떤 일이든 성실하게 배워야 한다는 태도를 갖게 됐습니다. 지금도 그 시간은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군 복무 기간은 어떤 시간이었나요?

처음에는 힘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군 생활을 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차분히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전역 후에는 좋은 기회들이 찾아왔고 팬분들도 기다려 주셨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도 ‘군대를 잘 다녀왔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저 역시 군 복무 기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리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만큼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버지 이야기를 할 때마다 울컥하는 이유는?

사실 아버지와 아주 다정한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공부를 중요하게 생각하셨고 저는 예술을 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갈등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병상에 계셨을 때 제가 준비하던 무대를 보여드렸고, 그 순간 아버지가 미소 짓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누구보다 제 미래를 걱정해 주셨던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다는 아쉬움과 ‘이제는 인정해 주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함께 떠올라 늘 울컥하게 됩니다.

성리는 '우승 상금으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성리는 '우승 상금으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족이 제대로 된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면서 "어머니와 형을 모시고 여행을 가고 싶다"고 소박한 소망을 밝혔다. /이상빈 기자

-어머니는 성리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제 인생에서 가장 감사한 분입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까지 받으며 저를 뒷바라지해 주셨고, 20대 후반까지도 묵묵히 응원해 주셨습니다. 제가 여러 번 실패하고 넘어져도 단 한 번도 꿈을 포기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가장 기뻐하신 분도 어머니였습니다. 지금의 성리가 있기까지 가장 큰 힘이 되어준 분인 만큼 앞으로는 제가 더 많이 보답하고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우승 상금으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가족 여행입니다. 사실 세 가족이 제대로 된 여행을 가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가까운 곳으로 1박 2일 여행조차 쉽지 않았던 시절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승 상금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어머니와 형을 모시고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꼭 비싼 여행이 아니더라도 함께 웃고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쁜 일정 때문에 당장 어렵더라도 가족을 위한 시간을 꼭 만들 계획입니다.

-팬덤명 ‘성리학자’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처음에는 팬분들이 재미있게 제안해 주신 이름이었는데 어느덧 10년 가까이 함께한 소중한 이름이 됐습니다. ‘성리학자’라는 이름처럼 팬분들은 늘 저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챙겨주시며 큰 힘이 돼주고 있습니다. 무명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받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무대와 좋은 음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늘 믿고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성리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가장 큰 강점은 빠른 습득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무나 무대 구성을 짧은 시간 안에 익히고 소화하는 편이고, 무명전설에서도 촉박한 준비 기간 속에서 안무 창작과 노래 연습을 함께 해냈습니다. 또 아이돌, 발라드, 트로트를 모두 경험하면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게 됐습니다. 팬분들이 ‘육각형 올라운더’라고 불러주시는데 저 역시 그 표현이 제 장점을 잘 설명해 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리는 '우승 상금으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승 이후 새롭게 생긴 목표와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음악은?

새로운 장르를 시작하기보다는 지금의 트로트를 더 넓게 확장해 보고 싶습니다. 원래 시작했던 발라드와 R&B 감성을 트로트와 자연스럽게 접목해 ‘성리만의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요즘은 장르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트로트인지 발라드인지 구분하기보다 ‘성리가 부르면 성리 음악’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저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무명 생활이 길었던 만큼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고 매번 상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결국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다만 무작정 버티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연구하며 꾸준히 성장해야 합니다. 꿈을 이루는 길은 생각보다 길고 냉혹하지만, 끝까지 준비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과 더팩트 구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무명전설 우승 이후 정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순간이 가능했던 건 팬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의 응원 덕분입니다. 전국투어 콘서트와 다양한 방송을 통해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늘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운 날씨 건강 잘 챙기시고, 앞으로도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네, 성리씨, '무명전설' 방송이 끝난지 이제 한달 정도 지났는데요. 치열한 경쟁을 거쳐 정상에 선 만큼 누구보다 값진 결실을 만끽했으리라 생각됩니다.오늘 여러 바쁜 스케줄을 쪼개 인터뷰에 응해주신 성리씨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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