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조·파파금파 공동 작사, 김정욱 작곡·송태호 편곡 '공감대'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수 파파금파가 자신의 대표곡 '오사카의 밤'을 새롭게 재해석한 리메이크곡 '제주도의 밤'을 오는 17일 발표한다.
일반적으로 다른 가수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원곡 가수가 자신의 노래를 전면 개작해 새로운 작품으로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
이번 신곡은 2년 전 발표돼 잔잔한 화제를 모았던 '오사카의 밤'을 바탕으로 한다. 원곡이 일본 오사카를 배경으로 타국에서 외롭게 살아야 했던 아버지의 삶과 그리움을 담아냈다면, '제주도의 밤'은 파파금파 자신의 고향인 제주도를 무대로 향수와 애환을 녹여낸 작품이다.
가요계에서는 흔히 히트곡 탄생의 조건으로 좋은 멜로디와 가수의 표현력, 그리고 공감을 이끄는 가사를 꼽는다. 특히 노랫말은 대중의 감성을 움직이는 핵심 요소다. 파파금파의 '오사카의 밤' 역시 특별한 사연에서 출발한 노래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파파금파는 과거 일본에 거주했던 부친의 삶을 떠올리며 곡을 만들었다. 그는 생전 아버지를 일찍 여의한 뒤 반세기가 지나서야 오사카를 찾았고, 비 내리는 도톤보리 강변에서 아버지의 외로운 삶을 떠올리며 깊은 감정에 빠졌다. 타국에서 가족을 그리워했을 아버지의 애환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던 경험이 노래의 출발점이 됐다.
그 사연은 가사에도 그대로 녹아들었다. '갈색 레인코트에 추억을 꺼내 입고', '쓸쓸한 오사카의 밤', '도톤보리 강물을 삼키고' 등의 노랫말은 일본 오사카의 정경과 그리움을 담아내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특히 가수 조항조가 가사 작업에 공동 참여해 애틋한 사랑의 감성을 더하면서 작품성을 높였다.

파파금파는 원곡에 대한 꾸준한 사랑에도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 오사카라는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한 노래의 한계를 넘어 보다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자신의 고향 제주도를 무대로 다시 노래를 만들었다.
리메이크 버전에서는 가사도 대폭 수정됐다. '쓸쓸한 오사카의 밤'은 '쓸쓸한 제주도의 밤'으로, '도톤보리 강물을 삼키고'는 '제주 바다 아픔을 삼키고'로 바뀌었다. 또 '술 한잔에 그리움을 달래어 보네'는 '술 한잔에 제주의 밤 깊어만 가네'로 새롭게 다듬어졌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대신 자신의 삶과 고향의 정서를 담아낸 것이다.
신곡은 원곡과 마찬가지로 김정욱이 작곡을 맡았으며, 송태호가 새롭게 편곡했다. 가사는 조항조와 파파금파가 공동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파파금파는 "'오사카의 밤'은 발표 당시 예상보다 훨씬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곡이 좋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지만, 오사카라는 배경 때문에 대중적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태어나고 자란 제주도의 추억과 향수를 담아 다시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리메이크곡 녹음을 마친 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스스로도 깊은 감상에 빠질 만큼 감동이 컸다.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노래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8년 '할말이 있어요'로 데뷔한 파파금파는 군 입대로 활동을 중단한 뒤 오랜 세월 다른 삶을 살아야 했다. 이후 2019년 '인생은 회전목마'로 재데뷔하며 가수의 꿈을 다시 이어갔다. 지난해 KBS 일일드라마 '친밀한 리플리'에서 공난숙 이승연과 연기호흡을 맞춘 홍셰프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아버지의 기억에서 출발한 '오사카의 밤'이 이제 자신의 고향을 품은 '제주도의 밤'으로 다시 태어났다. 타국에서의 외로움이 제주 바다의 깊은 정서로 바뀐 이번 리메이크가 원곡 이상의 공감과 감동을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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