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등 "독단 경영"…박 조합장 "떳떳하다"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시 월배농협 노조원·조합원 등 50여 명은 9일 달서구 진천동 월배농협 본점 앞에서 본점 이전부지 매입과 관련해 박명숙 조합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및 시위를 했다.
노조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조합장은 본점 이전 매입을 둘러싸고 터무니없이 비싼 매입가와 농협 재정 악화 우려와 함께 임시총회·이사회 등에서도 부결됐음에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라며 "매입 가격만 교묘하게 낮춘 채 본점 이전 안건을 무리하게 반복 상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올해 2월 토지 매입을 바라는 지주들로부터 일부 대의원들이 수백만 원의 '돈봉투'를 수수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라면서 "박 조합장은 지난 4일 본점신축추진위원회를 소집해 다음 날 가계약 체결을 시도하는 등 공정성과 절차적 투명성을 완전히 상실했다"라고 매입 시도 중단과 박 조합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박 조합장은 본점을 도로 건너편 부지(1567평)로 이전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임시총회에서 구입 가격을 450억 원으로 제시했다가 10월 임시회에서 390억 원, 12월 본점신축추진위원회에서 370억 원으로 계속 낮췄다.
그러다 박 조합장은 지난 4일 본점신축추진위원회에서 구입 가격을 360억 원으로 제시하고 가계약을 시도하는 등 무려 4차례나 구입 가격을 조정해 의혹을 샀다.
특히 이 부지가 지난해 농협 자체의 탁상 감정가로 310억 원대에 불과한 데다 최근 대구지방법원으로부터 '경매개시결정'을 받아 경매를 앞두고 있어 조합원·노조원 등의 반발이 컸다.
박 조합장은 이날 "아직 경매가 시작되지 않았고 이전부지 지주들과 가격 협상을 하지 않았다"라며 부지 가격은 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조합장은 "어떤 의혹을 제기해도 당당하고 떳떳하다"라며 "현재의 본점이 낡고 오래돼 옮겨야 함에도 내년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일부에서 이를 이용하는 듯하다"라고 밝혔다.
이전부지 매입과 관련해 지난달 일부 조합원들이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법원으로부터 기각됐으나 상고가 진행 중이고, 달서경찰서에서 '돈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한 고발 사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월배농협은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 소속 22개 단위 농협 중 예금대출 액수 면에서 2번째 규모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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