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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데자뷔' 안산시장 선거…민주당 책임론 '내홍' 
3차례 경선 갈등에 시의장이 직접 통화녹음 유출
"내부 분열이 빚은 참사...민주당 세대교체 시급"


김철민 전 안산시장 예비후보 측 인사가 SNS에 유포한 사진. /독자 제공
김철민 전 안산시장 예비후보 측 인사가 SNS에 유포한 사진. /독자 제공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전통적 텃밭인 경기 안산시장 자리를 또다시 국민의힘에 내준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3차례 치열한 경선을 거치며 곪을 대로 곪은 내부 분열이 본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4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 이민근 국민의힘 안산시장 후보가 득표율 50.44%(15만 393표)로, 49.55%(14만 7762표)를 얻은 천영미 민주당 후보를 0.89%p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 때 179표 차이로 신승을 거뒀던 이 후보가 가까스로 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반면, 함께 치러진 시·도의원 선거와 안산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압승했다. 도의원 8곳을 싹쓸이했고, 도의원 비례는 무려 55.97%의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은 통계상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유독 시장 선거에서만 2차례 연속 패배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그 원인으로 '당내 분열'을 1순위로 지목한다.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이 후보를 공천, 선거를 차근히 준비했으나 민주당은 시장 후보 선출을 위해 무려 3차례 경선을 치렀고 최종 후보가 선거를 불과 1달여 앞두고 결정됐다.

경선 과정에서 '음주운전 전력' 등 후보들의 부정적 이미지가 부각됐고 당내 후보들 간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등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김철민 안산시장 예비후보 측의 박태순 안산시의회 의장은 지역 국회의원과 통화를 직접 녹음해 외부에 유출했다. 김철민 예비후보가 천영미 예비후보와의 결선에서 패한 직후인데, 이를 한 언론이 입수해 보도하면서 지역 정가가 들썩였다.

당내 원로인 시의회 의장이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의 민낯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어서 그 파장은 컸다.

김 예비후보 역시 이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기는 했으나 통합 행보보다는 자신과 가까운 시·도의원 후보를 지원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장 시장 선거 승리보다 2년 뒤 총선을 겨냥해 세력 다지기에 나서는 것'이라는 뒷말이 나올 정도였다. 선거 종반에는 김 예비후보가 천영미 안산시장 후보로부터 보고받는 듯한 사진까지 유포돼 '자질' 논란을 부추기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경선 후유증과 계파 갈등이 불러온 참사"라며 "수십 년 지역 정치를 좌지우지하면서 기득권을 누려온 구태 정치인들에게 민심이 내리는 준엄한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천 후보의 패배에는 초지역세권, 초지시민시장 재개발과 노후 공동주택단지 재건축이 늦어지는데 대한 반감 여론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초지동, 해양동, 성포동 등 공동주택 밀집 단지에서 이민근 국민의힘 후보가 압승했는데, 민주당은 이 일대에서 이 후보가 진행해온 각종 개발 사업을 반대해 왔다.

계획 부실 등이 이유였지만, 재산권과 직결된 부동산 프로젝트를 '민주당이 발목 잡고 있다'는 이민근 후보 측의 프레임이 먹힌 것이라는 얘기다.

전직 시의원 A 씨는 "국민의힘이 8년 전 50대 초반 이민근 후보를 내세웠듯 민주당도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비전과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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