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저항 피하려 용량 줄이는 우회 방식도 동원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지방선거가 끝나자 외식 및 프랜차이즈 업계가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선거 일정으로 가격 조정을 미뤄왔던 업체들이 누적된 원가 부담을 이유로 인상을 시작한 것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는 오는 19일부터 동결건조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할메가커피' 라인업 3종 가격을 200원씩 인상한다. 이에 따라 할메가커피는 2100원에서 2300원, 왕할메가커피는 3200원에서 3400원, 할메가미숫커피는 2900원에서 3100원으로 조정된다. 앞서 더벤티는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주요 메뉴 가격을 100~500원 올렸으며, 커피빈과 이디야커피도 스틱커피와 주요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가격 조정도 본격화되었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9일부터 전체 25개 브랜드 중 빽보이피자, 롤링파스타,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 11개 브랜드의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약 11% 올린다. 빽보이피자의 피자류 12종은 20.2%, 롤링파스타의 샐러드 및 사이드류 4종은 20.4% 인상된다. 롯데리아도 일부 메뉴 판매 가격을 평균 2.9% 인상하며 버거킹, 맥도날드, 맘스터치 등의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제품 용량을 줄이는 방식도 동원됐다. 굽네치킨은 지난 1일부터 닭다리살 순살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기존 800g에서 700g으로 100g 줄였다. 가격표와 품질은 그대로 유지했으나 실질 제공량을 축소한 우회 인상이다.
외식 물가 인상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원재료 수급 문제, 고환율 장기화, 물류비와 인건비 상승이 지목된다. 중동 전쟁 여파로 포장재 비용까지 오르면서 프랜차이즈 본부가 가맹점 이익 보호를 위해 원가 부담을 자체 흡수하기 어려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소비자 민감도를 고려해 전면 인상보다는 일부 메뉴 선별 인상이나 중량 축소 등의 우회 방식이 병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ccb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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