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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평택·전북 재방문 없었다…정청래 유세 동선에 담긴 의미
혁신당 관계·공천 부담 해석 분분
후보 논란·전당대회 변수도 거론
일부 지역선 지도부 책임론도 의식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방선거 기간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선 가운데, 일부 격전지와 상징 지역을 둘러싼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정 대표가 지난달 28일 경북 구미시 광평천공영주차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구미=박헌우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방선거 기간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선 가운데, 일부 격전지와 상징 지역을 둘러싼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정 대표가 지난달 28일 경북 구미시 광평천공영주차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구미=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국회=정채영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막판 전국 지원 유세에 나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부 상징성이 큰 지역에 재방문하지 않으면서 지원 유세 동선에 어떤 판단이 반영된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정 대표가 충청권과 전라남도, 수도권 등에는 직접 내려가 유세를 펼쳤지만 울산광역시장 선거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 현장에는 추가 방문이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이번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종료된 2일까지 정 대표는 △서울 4번 △경기·충남 각 5번 △충북·전남·광주 각 4번 △강원·경남·경북·대전 각 2번 △전북·인천 각 1번 찾아 지원 유세를 했다. 이 가운데 정치적 상징성이 크거나 선거 구도가 복잡한 일부 지역에는 발길이 뜸했다.

대표적인 지역은 울산이다. 울산시장 선거는 민주당과 진보당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된 상징적 지역으로 꼽힌다. 정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 울산을 찾아 김상욱 민주당 후보와 인재영입 1호인 전태진 변호사 지원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후 정 대표는 울산을 다시 찾지 않았다. 민주당은 1일 울산 유세 일정을 공지했으나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 폭발 사고 여파로 선거운동이 중단되면서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도 마찬가지다. 평택을은 민주당이 김용남 후보를 전략공천한 지역으로, 정 대표가 직접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선거 막판 민주당 지도부가 현장 본부장단회의를 열고 지원에 나섰지만 정작 정 대표는 현장을 찾지 않았다. 특히 최근 전국 각지를 돌며 적극적인 지원 유세를 이어온 것과 대비되면서 정치권에서는 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평택을 선거의 특수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평택을은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범여권 표심을 놓고 경쟁하는 상징적인 지역이다. 양당 간 단일화 논의가 멈춘 상황에서 정 대표가 직접 지원에 나설 경우 범여권 내부 갈등 구도가 부각되거나 향후 민주당과 혁신당의 관계 설정, 합당 논의 등을 둘러싼 해석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김 후보의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도 변수로 거론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필승 총력 유세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이새롬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필승 총력 유세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이새롬 기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평택과 울산을 둘러싼 정치적 맥락이 정 대표의 동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평택을의 김용남 후보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출신으로 지난해 민주당에 입당한 뒤 전략공천을 받았고, 울산의 김상욱 후보 역시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민주당에 합류했다. 두 후보 모두 보수정당 출신으로 민주당에 합류한 인사들이다. 일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아,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정 대표가 권리당원 여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정 대표가 직접 공천한 후보들인 만큼 원칙적으로는 지원 유세에 나서는 것이 맞다"며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당 안팎에서는 향후 혁신당과의 관계 설정이나 합당 문제 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정 대표가 이 지역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울산은 단일화 문제가 남아 있어 상황을 지켜보던 측면이 있었고, 이후 각종 논란과 변수들이 겹치면서 추가 방문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역시 눈길을 끄는 지역이다. 정 대표는 지난달 '오빠 발언' 논란이 불거진 하정우 민주당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는 선거 막판까지 부산을 다시 찾지 않았다. 부산 북구갑이 민주당 입장에서는 상징성이 큰 보궐선거 지역이라는 점에서 당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평가도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하 후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어진 상황에서 정 대표가 추가 방문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북에도 한 차례 방문 이후 추가 지원 유세는 없었다.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전북지사 선거는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정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전북을 한 차례 방문했지만, 당시 현장에서는 공천 과정과 김관영 후보 제명을 둘러싼 기습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한병도 원내대표가 주로 전북 지원 유세를 맡았다.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가 전북 민심의 반발과 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광역단체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북 지역에서는 공천 과정과 김관영 후보 제명을 둘러싼 여론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정 대표가 직접 내려가는 것보다 원내대표 등 지역 기반이 있는 인사들이 지원하는 편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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