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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정주행보다 더 눈에 띄는 역주행...음악 소비 패턴의 다변화
청취 환경 바뀌면서 음악 소비 패턴 다변화
역주행곡 꾸준히 증가 전망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음악 플랫폼에서 역주행으로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뮤직 주간 순위 10위에 오른 우즈의 'Drowning'이다./유튜브뮤직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음악 플랫폼에서 역주행으로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뮤직 주간 순위 10위에 오른 우즈의 'Drowning'이다./유튜브뮤직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K팝 차트에 역주행곡이 늘어나면서 음악의 소비 패턴 변화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일 기준 국내 음악 플랫폼 멜론 TOP100 차들 들여다보면 최예나의 '캐치 캐치'를 비롯해 한로로의 '사랑하게 될 거야', 우즈의 'Drowining(드로우닝)', 화사의 'Good Goodbye(굿 굿바이)', 도경수의 'Popcorn(팝콘)' 등 역주행곡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국내 음원 차트의 경우 한 번 차트인에 성공하면 장기 집권을 이어가는 고착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역주행곡이 많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일례로 현재 멜론 TOP100 차트에는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2014)이나 에픽하이의 'Love Love Love(러브 러브 러브)'(2007),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2003) 등 10년 이상 과거에 발표된 곡이 다시 인기를 얻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엔플라잉 'Flashback(를래시백)'이나 리센느의 'LOVE ATTACK(러브 어택)' 등 새롭게 역주행에 성공한 곡까지 두루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역주행은 국내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 지난달 18일 자 유튜브 뮤직비디오 차트에서는 2013년 발표된 베스티의 '연애의 조건'이 깜짝 역주행해 7위에 오른 바 있으며 주간 인기곡 차트에서는 리쌍의 '발레리노', 티아라의 'Day by Day(데이 바이 데이)', 프로미스나인의 'We Go(위 고)' 등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차트에 역주행곡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두고 음악계에서는 단순히 특정 곡에 국한된 이슈가 아니라 음악을 청취하는 리스너들의 소비 패턴이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그룹 리센느는 최근 유튜브에서 선보인 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으며 과거 발표한 'LOVE ATTACK'도 역주행에 성공했다./유튜브뮤직
그룹 리센느는 최근 유튜브에서 선보인 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으며 과거 발표한 'LOVE ATTACK'도 역주행에 성공했다./유튜브뮤직

음악 제작자 A씨는 "유튜브뮤직과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음악 플랫폼의 국내 점유율이 이미 60%에 가까운 상황이다"라며 "이들 글로벌 플랫폼은 최신곡이나 특정 차트가 아니라 평소 청취곡을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이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곡을 재생한다.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따라 곡을 듣는 청취자가 많아져 발매 시기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지금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굉장히 다양해진 시대다. 영화나 TV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유튜브 콘텐츠나 챌린지 같은 숏폼 영상과 결합해서 과거 음악이 주목받는 경우가 흔해졌다"며 "이런 콘텐츠를 통해 뒤늦게 음악을 알게된 사람이 늘어나면서 역주행 곡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음악 제작사나 마케팅 업체는 당연히 처음부터 역주행을 염두에 두고 마케팅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마케팅 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사실 정주행이든 역주행이든 한두 가지 이유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어떤 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음악, 가수, 발매시기, 관련 콘텐츠 등은 물론이고 적절한 마케팅과 이를 뒷받침할 자본 등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감각이나 운 같은 정량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처럼 하나의 곡을 마케팅하더라도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작사는 정주행을 기본으로 마케팅을 시작하지 역주행까지 고려해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다만 B씨는 바이럴 마케팅이 역주행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B씨는 "음악 발매 시점에 맞춰 배포된 콘텐츠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알고리즘이나 다른 이슈로 인해 뒤늦게 주목받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며 "또 최근에는 발매는 됐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을 리메이크하거나 새롭게 편곡해 마케팅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영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티라아이 'Day by Day'는 르세라핌의 김채원이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해 커버한 것이 화제를 모으며 역주행에 성공했다. 이처럼 최근 음원 차트는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점점 패턴이 개인화되고 있다./유튜브뮤직
그룹 티라아이 'Day by Day'는 르세라핌의 김채원이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해 커버한 것이 화제를 모으며 역주행에 성공했다. 이처럼 최근 음원 차트는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점점 패턴이 개인화되고 있다./유튜브뮤직

더불어 B씨는 음악 소비자들의 청취 패턴이 과거와 달라진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은 특정 곡의 하이라이트 구간을 먼저 접한 뒤 전체 음원을 찾아 듣는 방식이 일반화되고 있다"며 "이는 다시 음악을 소비 패턴의 개인화·다양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또한 공유 문화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장르나 아티스트보다 순간적인 감정과 상황에 맞는 음악을 선택하는 경향을 커지고 있다. 역주행곡의 증가도 그 연장선에 있는 현상"이라며 "음악의 발견과 소비, 재유행까지 소비 패턴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그 속도는 계속 빨라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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