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장남 조동훈 부사장은 이사회 퇴장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하나제약이 창업주 조경일 명예회장의 장녀 조혜림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오너 2세 경영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장남 조동훈 부사장과 동일한 직급이다. 조혜림 부사장은 사내이사에 진입한 데 이어 관리본부장직과 공시 책임자를 겸직하며 경영 전면에 부상했다.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던 조동훈 부사장은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제약은 지난 3월 조혜림 상무를 서울사무소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또한 조혜림 부사장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하나제약은 지난달 15일 공시를 통해 조혜림 부사장 선임 배경을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을 위한 선임"으로 명시했으며, 담당 활동 분야 역시 '경영총괄'로 지정했다.
조혜림 부사장은 공시 작성 책임자 자격도 넘겨받았다. 2025년 사업보고서 당시 작성 책임자는 윤홍주 이사였으나 올해 1분기 보고서에는 조혜림 부사장으로 변경됐다. 또한 조혜림 부사장은 관리본부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도 넘겨받았다. 지난 2018년부터 관리본부장과 CFO를 역임했던 윤홍주 이사는 영업관리팀으로 보직이 이동됐다. 이로써 조혜림 부사장에게 회사의 자금 및 내부 관리 전반의 의사결정권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반면 장남 조동훈 부사장은 이사회에서 제외됐다. 조동훈 부사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15년 만에 사내이사직을 사임했다. 이에 따라 하나제약 이사회는 최태홍 대표이사를 필두로 조혜림 부사장, 조예림 상무, 윤홍주 상무 등 4인의 사내이사와 김선여·송기영 사외이사 등 6인 체제로 개편했다. 조동훈 부사장이 가지고 있던 '경영총괄' 권한과 역할도 누나인 조혜림 부사장에게 넘겼다. 지배구조에서 완전히 배제되진 않았지만 이사회 이탈로 인해 경영 일선에서의 영향력 약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동훈 부사장은 지난 3월 말 기준 하나제약의 지분 25.29%를 가지며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혜림 부사장은 11.00%를 가지고 있으나 쌍둥이 여동생 조예림 상무의 11.46%와 합치면 자매의 지분율은 22.46%에 달한다. 조동훈 부사장과 2.83%포인트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조경일 명예회장의 2.13%와 부인 임영자씨의 4.59%를 합하면 6.72%로, 조 명예회장 부부의 의사결정이 전체 승계 구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경영권 라인 재편을 단행한 하나제약은 올해 1분기 전문의약품(ETC) 매출 호조에 힘입어 총 680억7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플러리스, 게보린 등 정제 제품군이 전체 매출의 55.35%(376억8100만원)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아울러 하나제약은 지난 5월 보유 중이던 삼진제약 주식 105만여 주를 장내 매도하여 지분율을 0.75%까지 낮추는 대신, 약 240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임원 인사 배경 등에 관한 질문에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