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l 곡성=김영신 기자] 전남 곡성군이 봄의 절정을 장식하는 장미 향기와 함께 체류형 관광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익숙한 기차의 추억과 수천만 송이 장미, 농촌 체험 콘텐츠에 더해 친환경 축제 운영까지 더해지며 단순히 보고 돌아가는 관광지를 넘어 '머물고 싶은 여행지'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여행의 중심에는 '섬진강기차마을'이 있다. 섬진강 변을 따라 달리는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 요술랜드, 동물농장 등이 어우러진 이곳은 과거의 향수와 새로운 체험이 공존하는 복합 테마공간이다.
특히 1960년대 옛 기차역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플랫폼 풍경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연기를 내뿜으며 들어오는 증기기관차와 오래된 객차, 역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실제 운행했던 증기기관차와 디젤기관차, 객차들이 전시돼 있어 기차에 대한 어린 시절의 추억까지 되살린다.

기차마을 안에 자리한 섬진강 장미공원은 전국 최대 규모 장미 정원으로 손꼽힌다. 약 7만 5000㎡ 규모 부지에 독일·프랑스·영국 등 세계 각국의 장미 1004개 품종, 1004만 송이가 식재돼 있다. 장미터널과 미로 정원, 분수, 연못 등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장미 품종을 보유한 장미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매년 봄에 열리는 곡성세계장미축제는 올해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 축제는 성공적인 지역 축제로 이미 유명세를 탔다. 해마다 다른 주제로 관광객을 만나는 곡성장미축제는 올해 '열여섯, 장미사춘기: 설렘·성장·변화'를 주제로 지난 22일 개막 31일까지 이졌다.

개막 이후 열기도 뜨거웠다. 축제 셋째 날에는 하루 5만 여명이 찾는 등 흥행 분위기를 이끌어 냈으며, 개막 열흘 만에 누적 방문객 수 25만 여 명을 기록했다.
축제는 장미 관람에만 머물지 않는다. 포토존과 공연, 체험 프로그램, 야간 경관 조명까지 더해 낮과 밤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콘텐츠로 확장됐다. 특히 해가 진 뒤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지는 장미 정원은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며 방문객들의 카메라 셔터를 멈추지 않게 만든다.

여기에 친환경 축제 운영도 눈길을 끈다. 곡성군은 축제장 먹거리 부스를 중심으로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행사장 곳곳에 분리배출 공간과 안내 표지판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자원순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한 컵과 식기를 수거함에 반납하는 모습이 축제장의 일상이 되면서 깨끗한 행사 환경 조성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축제장에서는 전남 지역 농촌체험휴양마을 16곳이 참여하는 팜스테이 홍보관을 운영, 체험 프로그램과 숙박, 지역 먹거리 정보 등을 소개하며 장미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농촌 체험과 지역 관광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광양에서 온 관광객 강정임 씨는 "소문이 나서 한 번쯤 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바쁜 조카들이 시간을 내서 데리고 와줬다"며 "장미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장미 향과 사람들의 행복해하는 모습에 취하고 간다"고 말했다.
올해로 열 여섯 번째가 된 곡성의 대표 축제 '장미축제'는 장미 향기를 따라 하루를 보내고, 옛 기차를 타고 추억을 만들며 농촌을 체험하고, 환경까지 생각하는 ‘머무는 여행지’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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