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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어만 2개' 이강인, 한국인 최초 UCL 새 역사...'우승 DNA' 품고 홍명보호 합류
한국 축구의 미래이자 현재인 이강인이 31일 오전 2025~2026 UCL 결승전에서 아스널에 승부차기 4-3 승리를 거두며 2연패에 성공한 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포함한 선수들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부다페스트(헝가리)=AP.뉴시스
한국 축구의 미래이자 현재인 이강인이 31일 오전 2025~2026 UCL 결승전에서 아스널에 승부차기 4-3 승리를 거두며 2연패에 성공한 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포함한 선수들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부다페스트(헝가리)=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이자 현재인 이강인(25·PSG)이 또 하나의 역사를 쓰고 북중미 월드컵 무대로 향한다.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31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아스널과 120분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PSG는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유럽 최강 클럽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비록 이강인은 이날 결승전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적 선택에 따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지만, 한국 선수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작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빅이어(UCL 우승트록피)'를 들어 올리며 한국 축구사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승부는 마지막 키커에서 갈렸다. 아스널의 5번 키커로 나서 실축한 마갈량이스(왼쪽)의 좌절과 환호하는 PSG 골키퍼 사포노프./부다페스트=AP.뉴시스
승부는 마지막 키커에서 갈렸다. 아스널의 5번 키커로 나서 실축한 마갈량이스(왼쪽)의 좌절과 환호하는 PSG 골키퍼 사포노프./부다페스트=AP.뉴시스

이강인은 PSG 입단 이후 무려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리그1 우승 3회, 프랑스컵 우승 2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포함해 메이저 대회 우승만 7차례에 이른다. 출전 시간이 다소 줄어든 시즌이었지만 리그1 우승에 이어 '더블'을 달성하며 39경기에서 4골 5도움을 기록, 팀 전력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다.

만 25세의 젊은 나이에 유럽 최고 무대에서 이토록 압도적인 승리 경험을 쌓았다는 것은 한국 축구를 넘어 아시아 축구 역사에서도 극히 보기 드문 독보적인 자산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매일 부딪치며 체득한 '이기는 법'은 이강인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완성형 선수로 성장시켰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PSG의 당당한 주전급 로테이션 멤버이자 핵심 조커로서 팀의 결승행을 이끌어온 주역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날카로운 패스와 창의적인 드리블은 PSG가 장기 레이스를 버텨내고 정상에 오르는 데 귀중한 자양분이 됐다.

이날 결승전은 치열했다. 아스널이 전반 6분 카이 하베르츠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PSG는 후반 20분 우스만 뎀벨레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까지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PSG가 마지막 순간 웃었다. 아스널의 5번 키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왼발 킥이 골대 위로 넘어가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시즌 마지막 무대에서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얻으며 부담을 털어낸 채 대표팀에 합류하는 이강인은 팀 전체에 승리의 확신을 전염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KFA
시즌 마지막 무대에서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얻으며 부담을 털어낸 채 대표팀에 합류하는 이강인은 팀 전체에 승리의 확신을 전염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KFA

이번 우승은 이강인 개인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시즌 마지막 무대에서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얻으며 부담을 털어낸 채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2002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과거 저서와 인터뷰를 통해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해 본 선수가 가진 멘탈리티는 팀 전체에 승리의 확신을 전염시킨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제 대표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이자 플레이메이커로 나설 이강인은 유럽 최고 무대에서 겪은 압도적인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표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현재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 중인 홍명보호는 손흥민, 김민재, 황인범 등 핵심 전력이 속속 합류한 가운데 마지막으로 이강인까지 합류하며 완전체를 이루게 된다.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1차 평가전에는 결장하지만 6월 4일 오전 10시 엘살바도르와 2차 평가전에는 출전할 전망이다. 유럽 최고 무대 정상에 오른 이강인의 합류는 고지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대표팀의 사전캠프에 큰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 정상의 기쁨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하는 이강인.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자신감과 경험을 북중미 월드컵 무대로 옮겨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 선수 최초 UCL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그의 발걸음은 이제 북중미 대륙을 향하고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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