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위기 딛고 대체불가 '예나 코어' 구축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올해 발매된 솔로 여가수의 곡이 음원차트 톱 5에 든 건 최예나가 유일하다. 발매 시기와 관계 없이 톱 100 안에 솔로 여가수의 곡 자체가 다섯 곡 내외이니 톱 5가 얼마나 높은 벽인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최예나는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가 벽을 넘고 정점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열풍이다.
2020년 지코의 '아무노래'를 기점으로 댄스 챌린지 광풍이 불었고 수년이 지난 지금은 가수들이 컴백할 때 웬만하면 무조건 하는 홍보 방법 중 하나가 됐다. 다만 챌린지가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식상해졌다. 쇼츠 붐이 일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지만 열풍이라고 할 만한 곡은 없었다. 최예나의 '캐치 캐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최예나는 지난 3월 11일 새 미니 앨범 'LOVE CATCHER(러브 캐처)'를 발매했다. 타이틀곡은 '캐치 캐치'. 발매한 지 두 달도 더 됐지만 이 곡의 인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캐치 캐치' 챌린지 열풍이 있다. 곡 사이 사이 '따따라따따'가 반복되는 구간의 멜로디와 독특하면서 재미있는 포인트 안무가 굉장한 중독성을 선사하며 수많은 스타들이 따라 했다. 각종 숏폼 플랫폼에서 '캐치 캐치' 챌린지 영상은 넘쳐나고 조회 수도 폭발적이다. 그 인기가 거세지며 음원차트 성적으로 이어졌다.
'캐치 캐치'는 5월 들어 순위가 눈에 띄게 상승하더니 지난 23일 멜론 일간차트에서 자체 최고 순위인 5위를 기록했다. 5월 셋째 주 주간차트는 6위다. 써클차트 디지털 종합 4월 월간차트에서 13위로 껑충 뛰어오른 이 곡은 5월 들어 주간차트에서 줄곧 5위권을 지키고 있다. 월간차트 톱 5도 노려볼 만한 기세다.
지난 1년여간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둔 여자 솔로 가수는 화사, 한로로, 아이유, 블랙핑크 제니와 로제 정도다. 2~3년 더 거슬러가도 10명이 채 안 된다.
4월부터 조짐이 있었다. 4월 중순 기준으로 유튜브 쇼츠에서 10만 개 이상의 콘텐츠가 생성되며 화제를 모았고 2세대 아티스트부터 다양한 아이돌들이 참여하며 열기를 더했다. 당시 이미 한국 유튜브 일간 쇼츠 인기곡 차트 1위였다. 그 인기가 5월 들어 음원차트로까지 연결됐다.
이 열풍은 국내 한정이 아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캐치 캐치'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 특히 중화권에서의 반응은 신드롬급이다. 중국 도우인에서 진행 중인 챌린지는 지난 5월초 누적 조회수 9억 뷰를 돌파했고, 이 곡 뮤직비디오는 중국 대표 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에서 517만 뷰를 돌파했다. 2026년 발매된 K팝 곡 중 조회수 1위다.

최예나의 브랜드 파워도 급상승하고 있다. '캐치 캐치'로 활동하면서 틱톡 팔로워 약 100만 명 증가,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 명 돌파,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10만 명 증가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팬덤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상, 음원, 숏폼 콘텐츠를 아우르는 존재감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
더 고무적인 건 이 같은 성과가 챌린지 열풍에만 기댄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어서다.
2024년 9월 발매한 '네모네모'부터 시작해 미니 4집을 거쳐 이번 'LOVE CATCHER'에 이르기까지, 그는 이른바 '예나 코어'라는 자신만의 확고한 정체성을 확립했다.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듯한 비주얼, 높은 채도의 무대 장식, 아기자기하면서도 뻔뻔한 가사, 그리고 빈틈없이 채워진 일렉트로 팝 사운드까지 이는 오롯한 그만의 색깔이다.
과거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룹 오렌지캬라멜의 B급 감성을 연상케 하면서도, 최예나는 이를 홀로 완벽하게 조율하며 '가장 최예나다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자칫 과해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한 데 모아 자신만의 무기로 치환하는 건 그만한 능력과 내공이 있어서다.
'예나 코어'가 더 단단한 건 그의 성장 과정과 맞물려서다.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솔로 가수로서도 'SMILEY(스마일리)'를 그해 써클차트 연간 28위에 올려놓을 만큼 인기였던 그는 2023년 'Hate Rodrigo(헤이트 로드리고)'에서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서투르게 오마주했다가 논란이 돼 급하게 활동을 마무리했다.
상승세에 급브레이크가 걸리며 큰 위기에 직면했지만 오히려 자신만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색깔을 더욱 뾰족하게 다듬으며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그게 '예나 코어'다.
그 단단한 힘은 아시아 투어애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예나는 현재 2026 라이브 투어 '잡힐 듯 말 듯 한, 2세계!'를 통해 서울, 마카오, 타이베이를 거쳐 홍콩 AXA 드림랜드 공연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그는 오는 6월 13일과 14일 도쿄 공연을 끝으로 아시아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최예나의 영리한 진화와 눈부신 비상은 이제 막 진정한 궤도에 올랐다. 앞으로 더 다채롭고 화려하게 펼쳐질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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