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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찍지만 이원택은 아니다?…전북서 높아지는 '반청' 기류
김관영, 첫 오차범위 밖 우세 기록
민주당 지지율 높지만 이원택 고전'
대통령 언급' 놓고 민주당 공개 반발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서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세를 기록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오후 전북도 전주 완산구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공약발표를 하고 있는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김성렬 기자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서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세를 기록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오후 전북도 전주 완산구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공약발표를 하고 있는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김성렬 기자

[더팩트ㅣ국회=정채영·서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심상치 않은 균열 양상이 고조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서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이원택 민주당 후보를 처음으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반정청래' 정서와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방까지 겹치며 이번 선거가 정청래 체제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번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두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새전북신문이 공개한 새전북신문·한길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는 47.3%로 38.7%를 얻은 이 후보를 8.6%p 차로 앞섰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로, 김 후보가 처음으로 오차범위 밖 우세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도는 72.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당 지지 흐름과 도지사 후보 선택이 서로 다르게 나타난 셈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후보 선택 기준이다. 도지사 후보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로는 '후보 개인'이라는 응답이 44.8%를 기록하며 '정당'이라는 응답(20.1%)보다 크게 앞섰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민주당 지지층 일부에서도 '정당은 민주당이지만 후보는 김관영'이라는 선택이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무소속 신분이지만 지역에서는 사실상 민주당 계열 후보로 인식되고 있는 점도 이런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세 현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 지난 25일 정청래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선 이 후보 측 행사장에서는 반발 시위가 벌어졌다. '정청래사당화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 관계자 등 10여 명은 '정청래 아웃'(OUT)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불공정 공천', '정청래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유세장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경찰이 관련 참가자들을 상대로 수사에 나서면서 전북지사 선거를 둘러싼 내부 갈등도 한층 격화하는 분위기다. 당 안팎에서는 정청래 지도부의 공천 방식에 대한 반감이 불만 수준을 넘어 실제 민심 이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은데도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밀린다는 건, 정당 자체는 지지하지만 지금의 공천과 지도부 운영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민심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를 넘어 차기 당 대표 선거를 앞둔 전초전 성격도 있다"며 "전북 민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정청래 체제에 대한 평가와 향후 당권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에서도 정 대표가 전주를 찾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워낙 지역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 내려간 건 오히려 자충수가 된 셈"이라며 "만약 김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정 대표의 연임론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공천 방식과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반발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사진은 정청래사당화저지 범도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구정문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도당 합동유세 현장에서 기습시위를 열고 정청래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공천 방식과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반발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사진은 정청래사당화저지 범도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구정문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도당 합동유세 현장에서 기습시위를 열고 정청래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여기에 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문제까지 얽히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김 후보는 무소속 출마 사실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대통령이 무소속 후보와 상의했겠느냐"며 공개적으로 선을 그으면서 이번 논란이 단순 해명을 넘어 이른바 '명청 갈등'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후보는 26일 오전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제가 국민의당 때문에 탈당했다가 대통령님께 인재영입 1호로 영입됐기 때문에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대통령님을 선거에 이용하거나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 대통령과의 정치적 인연은 인정하면서도 '사전 교감설'에는 거리를 둔 셈이다. 그러나 같은 날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대통령께 큰 누를 끼친 것"이라며 "그런 발언은 자제가 아니라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무소속 후보가 대통령과의 관계를 언급하는 순간 여권 전체로 논란이 확장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괜히 국민의힘에 공격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호남 지역구의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 이야기를 꺼낸 건 적절치 않았다고 본다"면서도 "이번 선거를 단순히 정 대표의 공천 문제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무소속으로 나왔지만 지역에서는 여전히 민주당 계열 후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다"며 "당에서도 감정적으로 '영원히 복당이 안 된다'고 대응할 문제는 아니다. 시간이 지나 자숙 과정을 거치면 다시 받아들일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 21~22일 전북 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8%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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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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