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조도 영업익의 최소 30% 배분 주장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삼성전자발 성과급 논쟁이 반도체를 넘어 자동차·조선 등 산업계 전반으로 번지면서 새로운 임금 갈등 지형이 형성되고 있다. 이익의 일정 비율을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이른바 '이익 연동형' 성과급 요구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기업의 성과를 노사가 나누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노조 입장인 반면, 일각에서는 산업 특성에 대한 고려 없는 성과급 요구가 기업의 투자 위축,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에서 시작돼 삼성전자로 이어진 고액의 성과급 논란이 산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에 자동 연동하라는 요구가 반도체 뿐만 아니라 자동차, 조선 등 산업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상여금 800% 확대, 정년 연장 등과 더불어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내용을 추가로 넣었다.
현대차의 지난해 순이익은 10조원대 규모로 노조 요구안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성과급으로만 3조원 넘게 지급하게 된다. 이는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2조 5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기본급의 일정 비율을 적용하는 정률 방식과 일정 금액인 정액 방식을 혼합해 성과급을 산정하는 방식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처럼 상한 없이 이익에 따라 성과급 재원의 규모를 정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 가운데 최소 30%를 조합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요구안을 들고 나왔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이 거둔 영업이익 2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성과급 재원만 약 6000억원이다. 노조는 올해 HD현대중공업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3조62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성과급 규모를 놓고 노사 간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계에서는 산업의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은 일률적인 성과급 요구가 업계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반도체는 AI 열풍을 바탕으로 전대미문의 초호황 속에서 역대급 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자동차, 조선 등 다른 산업계는 이야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조선업의 경우 가격이 무기인 중국과 수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단기 이익을 성과급으로 과도하게 분배할 경우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관세 등 영향으로 4조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9.5% 줄었다. 관세 리스크로 수익성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성과급 재원 확대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합의는 반도체 시장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 결과"라며 "이를 산업계 전반에 일반화해서 적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각 업종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해 노사가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