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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해외법인 리스크 부각…인니 소송·충당금 '후폭풍'
1분기 해외법인 적자전환…인니 소다라은행 충당금 실적 부담
브라질·캄보디아도 부진…중국 등 현지 제재·내부통제 리스크 부각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사업이 적자 전환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 등에서 소송, 제재 등의 리스크가 겹치면서 해외사업 전반의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사업이 적자 전환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 등에서 소송, 제재 등의 리스크가 겹치면서 해외사업 전반의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리스크가 실적 부담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중국, 브라질 등 일부 해외법인에서 손실이 발생한 데다 소송·제재·자산손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해외사업 전반의 관리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와 글로벌 수익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가운데, 해외법인 관리 역량이 향후 실적 개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은행 해외법인은 당기순손실 630억36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 5개 해외법인에서 611억83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13.6% 증가했고, 하나은행도 11개 해외법인에서 385억8100만원의 순이익을 내며 203.8% 늘었다. 신한은행은 해외법인 순이익이 1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지만, 순이익 규모는 4대 은행 중 가장 컸다.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적자 전환은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이 968억5600만원의 순손실을 낸 영향이 컸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연금대출 보증기관의 건전성 저하와 잠재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약 1380억원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캄보디아 우리은행도 지난해 1분기 160억400만원 흑자에서 올해 14억200만원 적자로 돌아섰고, 브라질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4억5500만원에서 14억7100만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2025년 결산 기준으로도 해외법인의 손실 부담이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741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중국우리은행도 52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브라질우리은행은 87억원, 유럽우리은행은 42억원, 우리웰스뱅크필리핀은 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자산 손상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우리은행은 경영환경 변화 등을 반영해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과 캄보디아 우리은행에 대해 각각 303억원, 155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브라질우리은행 투자지분에 대해서도 약 51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이는 일부 해외법인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외법인 손실 배경으로는 현지 경기 둔화와 자산건전성 악화, 법적 분쟁과 규제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신용장(L/C) 거래와 관련한 해외 상거래 분쟁으로 6577만1839달러, 원화 약 996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중국우리은행은 심사 미흡, 대출 사전조사 미흡 등으로 약 1300만위안 이상의 과태료와 몰수 처분을 받았다.

이외에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브라질, 러시아 등 일부 해외법인에서 보고서 제출 지연, 기재 오류, 외환 포지션 위반, 내부통제 미흡 등에 따른 제재나 개선 요구가 발생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의 해외사업이 양적 확대 단계를 넘어 질적 관리 단계로 들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 신흥국 법인은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경기 변동, 환율, 규제 변화, 차주 신용위험에 따른 손실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이 우리투자증권 증자와 보험 계열사 편입 등 비은행 확대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우리은행 해외법인 리스크는 그룹 차원의 자본 배분과 리스크 관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외법인 손실이 충당금, 손상차손, 소송 비용 등으로 이어질 경우 단기 실적뿐 아니라 자본비율과 주주환원 여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 신흥국 법인은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경기 변동, 환율, 규제 변화, 차주 신용위험에 따른 손실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다"며 "해외사업이 그룹 수익 다변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법인별 수익성, 자산건전성, 내부통제, 현지 규제 대응 체계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은 해외법인별 특성을 반영해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개선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법인은 자산건전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부실자산 감축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하고 있다"며 "연체 사후관리와 선제적 잠재부실 관리, 여신 취급문화 개선을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모행 유관부서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자 연금대출을 포함한 주요 대출자산에 대해 정밀 실사를 실시해 자산의 실체성과 적정성을 점검하고 있다"며 "부실 보험사에 가입된 연금대출 자산은 단계적으로 매각을 추진해 구조적 리스크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신 심사기준 강화와 전산 기반 사전 점검체계 구축을 통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법인에 대해서는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과 회수 관리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국 법인은 경기 변동에 취약한 자산을 축소하고 우량 지상사와 현지기업 여신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며 "잠재부실 고객을 조기에 선별해 관리 등급을 세분화하고, 만기 이전 연장 여부를 점검해 연체 전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향후 미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우량자산 확대와 비이자수익 다변화를 추진하고, 중국·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주요 법인은 여신 포트폴리오 개선과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산건전성과 수익 기반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외법인별 맞춤형 성장 및 관리 전략을 바탕으로 영업수익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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