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 중단·OTT 내 폐기·영구 퇴출 제도 마련 요구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21세기 대군부인'이 역사 왜곡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 폐기 요구' 청원이 국회 회부 기준을 충족했다.
국회전자청원 홈페이지 국민동의 게시판에 게시된 '역사 왜곡, 동북공정 논란 드라마 방영 중단 및 미디어 플랫폼 내 콘텐츠 폐기 조치 요청에 관한 청원'은 26일 오전 동의 수 5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극본 유지원, 연출 박준화)의 방영 중단 및 콘텐츠 폐기를 요구하는 내용이다.
청원인은 해당 글에서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는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중국식 복식·예법·어휘를 무분멸하게 차용해 명백한 문화 공정 및 역사 왜곡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 정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대한민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왜곡 전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대한민국을 제후국 수준으로 비하하는 의미의 '천세' 구호를 왕실 공식 의례에 사용한 점, 한국 전통 다도가 아닌 중국식 다도법을 노출한 점, 조선 왕의 복식과 황제 상징체계를 혼용한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제작진은 비판이 일자 오디오와 자막을 사후 수정하겠다는 입장문만 발표한 채 방영을 강행하고 있다"며 "K콘텐츠가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주변국의 역사·문화 침탈 시도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행 방송법 제5조(방송의 공공성·공정성)에 따르면 방송은 민족의 주체성을 드높이고 국민 정서를 올바르게 함양해야 한다"며 "국민의 자산인 전파와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국가 정체성을 훼손하는 콘텐츠는 단순 자막 수정만으로 해결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관계 부처를 향해 즉각적인 방영 중단 명령, VOD 및 OTT 플랫폼 내 프로그램 삭제 및 폐기, 방송 제작사 영구 퇴출 제도 마련 등을 요구했다.
지난 16일 종영한 '21세기 대군부인'은 방송 막바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11회에서 이안대군(변우석 분)의 즉위식 장면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극 중 이안대군이 자주국 황제를 상징하는 십이면류관 대신 제후국에서 사용하는 구류면류관을 착용했고, 신하들이 '만세' 대신 '천세'를 외치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동북공정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으며 아이유와 변우석, 박준화 감독, 유지원 작가 역시 직접 고개를 숙였다. 이후 제작진은 VOD·OTT 플랫폼에서 일부 자막 수정과 묵음 처리 등 임시 조치를 진행했다. 내내 침묵을 지키며 재방송과 전편 몰아보기 편성을 이어가던 MBC는 논란이 불거진 지 8일 만에 문제의 11회 엔딩 장면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이재원은 예정됐던 종영 인터뷰를 취소했고,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게스트 공승연의 드라마 관련 언급 장면을 편집했다. 지난 19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총 10일간 진행될 예정이던 팝업스토어는 25일까지 총 7일간 운영되는 것으로 변경됐다. 여기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년 'OTT특화 콘텐츠 제작지원(IP확보형)' 선정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제작지원금 환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럼에도 '21세기 대군부인'을 둘러싼 역사 고증 오류 지적이 끊이지 않으면서 콘텐츠 폐기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관련 청원 역시 공개 5일 만에 동의율 100%를 채운 가운데 후폭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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