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시작되면서 경기도지사 등 도내 선거전도 본격 막을 올렸다.
이번 선거는 과거 선거 때마다 쟁점이 됐던 '서울 편입'이나 '경기 북부 분도' 같은 행정구역 이슈 대신 정치 구도와 민생·경제 공약 대결이 전면에 부상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와의 대립 구도를 앞세워 '내란 잔재 청산'과 새 정부 국정 동력 확보를 핵심 프레임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거대 여당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균형론'과 함께 반도체·교통·기업 유치 등 지역 발전 공약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의왕 월암공영차고지를 찾아 GTX 확대와 수도권 원패스 도입 등을 담은 '교통 대전환'을 발표하며 민생 행보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선거 기조는 사실상 중앙 정치와 맞닿아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윤석열 정부 실정 심판과 정권 교체 완성의 연장선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이후 형성된 정치 지형 속에서 '내란 세력 청산'과 '새 정부 성공을 위한 안정적 국정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이날 성남 서현역에서 김병욱 성남시장 후보, 정청래 당대표와 함께한 출정식에서 "민생과 경제가 다시 파탄이 나고, 나라의 국격이 실추하지 않게 우리 모두 반드시 내란 세력을 심판해 주셔야 한다"며 "사법부가 지체하고 있는 이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유권자들의 투표로서 다시 한번 준엄하게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맞서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거대 여당 견제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중앙 권력과 지방권력까지 한쪽에 집중될 경우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논리다.
양 후보는 삼성전자 출신 이력을 앞세워 반도체 산업 육성과 첨단산업벨트 조성 등을 핵심 의제로 띄우고 있다. 민주당의 정치 프레임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양 후보는 이날 수원 팔달문(남문시장) 출정식에서 "대한민국 미래산업과 경기도 경제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세계 최고의 경제 도시 경기도를 만들겠다. 도민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1억 원 시대를 열고, 미국, 세계 선진국 도시들과 경쟁하는 글로벌 경제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양향자가 못하면 아무도 못 한다"며 "30년 동안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현장에서 성과로 증명해 온 경험으로 경기도 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도지사 후보뿐만 아니라 도내 기초단체장, 지방의원들도 선거운동 첫날부터 '내란 청산 vs 지역 발전'을 놓고 맞서고 있다.
과거 선거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김포 서울 편입론이나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 설치 논의는 이번 선거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해졌다.
대신 유권자들의 관심은 교통·주거·산업·물가 등 생활밀착형 이슈와 중앙 정치 구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후보들도 GTX, 반도체 클러스터, 청년·민생 정책 등 체감형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경기도 선거는 행정구역 개편 같은 상징 이슈보다 중앙 정치 구도와 민생·경제 공약 대결 성격이 강하다"며 "정권 안정론과 견제론 가운데 어느 프레임이 중도층에 더 설득력을 가질지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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