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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난리는 난리도 아냐" 우왕좌왕 남북 매치 관중석 [오승혁의 현장]
20일 수원종합운동장 찾아 남북 여자 클럽 축구 매치 현장
폭우, 운영 미숙, 여러 아쉬움 남긴 경기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 위민과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역사적 남북여자축구 클럽 간 남한 첫 경기를 펼치고 있다. /수원종합운동장=KFA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 위민과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역사적 남북여자축구 클럽 간 남한 첫 경기를 펼치고 있다. /수원종합운동장=KFA

[더팩트|수원종합운동장=오승혁 기자] "이거 뭐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네."

"아니 이렇게 비가 오는데 우산 좀 폈다고 완전 지X을 하네. 에잇!" (시민)

역사적인 남북 여자 축구 교류로 관심을 끈 무대였지만, 하늘도 운영도 도와주지 않은 아쉬운 모습이 이어졌다. 20일 저녁 '오승혁의 '현장''은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았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된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에서 수원FC와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내고향)이 맞붙었기 때문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한국에 방문한 북한 축구 선수들에 관심이 집중됐다.

17일 베이징 경유 항공편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묵묵부답, 무표정으로 이동해 단체 버스에 빠르게 올라탄 내고향의 행렬부터 경기 전 훈련까지 이들의 행보에는 취재, 경호, 응원 인파가 함께 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남북 매치'라는 상징성이 무색하게도 현장 분위기는 다소 썰렁했다.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7시를 훌쩍 넘긴 7시 15분까지도 매표소에서는 현장 티켓 구매가 원활하게 이뤄질 정도였다. 킥오프 이후에도 관중석 곳곳에는 메워지지 않은 빈자리가 훤히 들여다보여, 이번 경기가 가진 무게감에 비해 관중 동원이나 홍보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현장 스태프들과 관중들의 실랑이가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야 방해와 안전 문제를 이유로 경기장 내부에서는 우산을 펼 수 없고 우비를 착용해야 한다는 규칙이 안내됐으나 세차게 내리는 비 탓에 우비와 우산을 모두 사용하는 관중들이 계속 늘어났고, 이를 막는 현장 스태프들과 다투는 상황이 여기저기서 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한 관중이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라며 우산을 접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자 동행한 이들도 "이건 운영이 너무 과하다"라고 동조했다. 실제로 우산을 접으라는 현장 직원의 조치와 "병이나 던질 수 있는 물건이 있냐"고 가방을 확인하는 행보에 불만을 표하는 이들도 더러 보였다.

그러나 이 조치마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됐다. 빗줄기가 굵어지자 통제가 불가능해진 관중들이 하나둘씩 다시 우산을 펼치기 시작했고, 결국 관중석 대부분이 우산으로 뒤덮이는 등 통제선이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원칙 없는 고무줄식 현장 통제가 관중들의 불편과 혼란만 가중시킨 셈이다.

날씨 악재에 매끄럽지 못한 운영까지 더해지자 경기 집중도는 뚝 떨어졌다. 전반전이 종료되자마자 궂은 날씨와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고 경기장 밖으로 아예 발길을 돌리는 관중들의 모습도 제법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중은 "남북 축구 경기가 열린다고 해서 큰 기대를 안고 왔는데, 비가 오는 상황에서 현장 안내도 너무 우왕좌왕하고 분위기도 어수선해 전반만 보고 집에 가려고 나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적대적 긴장관계 속에서 펼쳐진 남북 스포츠 교류의 이번 매치는 폭우라는 기상 악재와 다툼을 유발하는 운영 미숙, 그리고 텅 빈 곳이 눈에 확 들어오는 관중석 분위기까지 겹치며 여러모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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