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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석] 올드한 선거전략 못 버리는 정치권
지나친 인신공격과 비방 지양해야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국면에서 여야 지도부의 설전이 거칠어지고 있다. 사진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국면에서 여야 지도부의 설전이 거칠어지고 있다. 사진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여야가 21일 0시를 기해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6월 2일까지 13일간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초반 선거전략 점검을 마친 여야 지도부는 선거운동 첫날부터 전국 각지를 돌며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각종 여론 조사상 우세라고 평가받는 민주당은 승기를 확실히 굳히겠다는 태세이고, 국민의힘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로 총력전에 나섰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교육감 각 16명, 기초단체장 227명, 광역·기초의원 3454명과 국회의원 14명을 포함해 전국 2349개의 선거구에서 모두 4241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다. 국회는 텅 비었다. 이미 국회의원 대부분과 보좌진은 자기 지역구로 가 지원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모두 다 진심을 담은 낮은 자세로 유권자의 마음을 얻겠다는 심산이다. 겸손하고 간절하게 호소해야 한 표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미 선거 열기가 달아오른 상황에서 여야 지도부가 유권자 중심의 정책 선거에 진심일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 득표전에 돌입한 이상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사생결단의 검증 대결에 치중했던 선거의 역사는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 막판으로 흘러갈수록 상호 비방전은 거칠어졌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역시 박빙 구도의 격전지가 많아 과격한 폭로전과 흑색선전이 난무할 것으로 봐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 대리전에 나선 여야 중앙당은 상대 후보를 향한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31년 전 주폭 사건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둘러싼 GTX-A 노선 삼성역 철근 누락 사건이 대표적이다. 자당이 전국에서 불거진 논란이나 의혹 등을 다루며 이슈 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자당의 정치적 이익이 기대되는 논란을 득표의 불쏘시개로 쓰는 셈이다.

여야가 2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6·3 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은 다음 달 2일까지다. 사진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하행선(사당방향) 승강장에 투표 참여 홍보물이 설치된 모습. /이새롬 기자
여야가 2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6·3 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은 다음 달 2일까지다. 사진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하행선(사당방향) 승강장에 투표 참여 홍보물이 설치된 모습. /이새롬 기자

비난 공세에 앞장서는 중앙당의 모습은 익숙하다. 과거서부터 선거 국면에서 '거리'만 잡았다면 집요하게 물고 뜯으며 폭주했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사실을 과장하거나 왜곡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은근히 지역주의를 자극하거나 색깔론을 띄우는 저급한 선거전략을 동원하기도 했었다. 늘 선거를 통해 국민 화합과 국가 발전을 위해 깨끗한 선거를 다짐하면서도 정작 갈등을 증폭시키는 구시대적 선거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치권이다.

일부 지역 선거판도 혼탁하긴 마찬가지다. 수도권 한 기초단체장 후보 캠프에서 선거를 돕고 있는 구성원의 말이다. "(경쟁 후보 측에서) 증거를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지역 사회에 교묘하게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골치가 아프다." 전국 곳곳에서 고발이 빗발치는 걸 보면 크게 상황이 다르지 않은 듯하다. 선거 이후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당선무효로 이어지는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정당과 후보 간 설전은 불가피하다. 그런데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이 당연하다는 건 아니다. 품위와 품격이 없는 후보를 찍을 바엔 기권하겠다는 게 유권자의 심리다. 이를 차치하고서라도 지나친 인신공격과 비방은 지양해야 할 올드한 선거전략이다. 오히려 유권자의 불신과 불만만 키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여야 지도부와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상대의 악재만 후벼 파는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건 왜일까.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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