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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계기…안동시, 세계인이 머무는 체류형 관광도시 도약
하회마을 전통문화·미식·야간관광 국제적 주목
'들렀다 가는 도시' 넘어 글로벌 체류형 관광 허브 본격 시동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하회마을 /안동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하회마을 /안동시

[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 한일 정상회담을 발판 삼아 글로벌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회마을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안동의 전통문화와 미식, 야간관광 콘텐츠가 국내외에 집중 조명되면서 지역 관광의 질적 전환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경북 안동시는 20일 "이번 정상회담은 안동이 보유한 세계적 문화유산과 관광자산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킨 의미 있는 계기"라며 "이를 체류형 관광 기반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세계유산 하회마을, 국제무대에 서다

정상회담 장소로 선택된 하회마을은 UNESCO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한국 전통마을의 대표 상징이다.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 펼쳐진 고즈넉한 풍광과 부용대, 만송정 숲이 어우러진 절경은 안동 특유의 역사성과 미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번 회담은 이러한 안동의 문화적 깊이를 세계에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기록됐다.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에서 펼쳐진 외교 행사는 안동이 지닌 장소성과 문화적 품격을 국제적으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선보인 하회선유줄불놀이 /안동시
한일 정상회담에서 선보인 하회선유줄불놀이 /안동시

◇전통 미식, 안동의 또 다른 경쟁력

정상 만찬은 안동의 전통 미식문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무대가 됐다. 한옥호텔 락고재에서 열린 만찬에는 안동 고조리서 수운잡방을 기반으로 재현한 안동찜닭의 원형 '전계아'를 비롯해 안동한우, 안동소주 등 지역 대표 식문화 자산이 올랐다.

특히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국내 후보로 선정돼 오는 7월 최종 등재 발표를 앞두고 있다. 등재가 확정될 경우 안동 전통음식 문화의 세계적 위상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밤을 밝히는 하회선유줄불놀이

안동의 대표 야간관광 콘텐츠인 하회선유줄불놀이 역시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수백 년 전통을 이어온 이 놀이는 강을 가로지르는 줄 위에 숯봉지를 매달아 불꽃을 흩뿌리는 '줄불', 배 위에서 시조를 읊으며 즐기는 '선유', 강물 위에 띄우는 '연화',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낙화'가 어우러지는 독창적 전통 불꽃놀이다.

낙동강 수면 위로 번지는 불빛과 자연경관이 빚어내는 장관은 국내외 관광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안동만의 차별화된 야간관광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상회담 만찬상에 오른 안동찜닭의 원형 '전계아' /안동시
정상회담 만찬상에 오른 안동찜닭의 원형 '전계아' /안동시

◇'들르는 도시'에서 '머무는 도시'로

안동시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광정책의 중심축을 '경유형 관광'에서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하회마을과 고택 숙박, 종가음식 체험, 지역 특산 미식 관광, 하회선유줄불놀이, 월영교 야경 등 지역 핵심 관광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소비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통 한옥과 고택 숙박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관광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숙박 인프라와 관광 편의시설 확충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배용수 안동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정상회담은 안동의 전통문화와 미식, 야간관광 콘텐츠가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음을 보여준 상징적 계기"라며 "안동만의 고유한 문화관광 자산을 체계적으로 연결해 전 세계인이 먹고, 자고, 머무는 글로벌 체류형 관광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이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안동 관광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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