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AI는 인류에게 장밋빛 미래를 약속할까. 또다른 디스토피아를 탄생시킬까.
현직 기자들이 결성한 '디지털 포용 언론인 포럼'의 연구 결과를 담은 'AI 휴먼코드'는 굳이 말하자면 후자에 약간 더 가깝다. AI 기술이 만드는 배제와 불평등, 소외에 주목한다.
이 책은 'AID 디바이드(AI+Digital Divide)'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디지털 격차에 AI 격차가 더해진 복합 불평등 현상이다.
월 수십만원이 드는 고성능 AI를 활용할 수 있는 대기업 직원과 각자도생해야 하는 중소기업 직원의 생산성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AI 채용 시스템은 비명문대 출신 지원자를 소외시키고 AI 대출심사는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제한다.
국가·계층 간에도 적용된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엘리트층과 나머지 계급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경제적 불평등을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빚는다.
산업혁명 이후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소외시켰다면 AI는 인간의 사고를 가둔다. 기계는 '육체'를 지배했지만 AI는 '정신'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다만 'AI휴먼코드'는 비관적이지 않다. 기술의 배제 속성에 맞서 사회가 능동적이고 지속적으로 소외층을 껴안으려는 복원력 '포용 탄력성(Inclusive Resilience)'을 제안한다.
이 책에 따르면 포용 탄력성은 사회가 살아 있다는 증거다. 포용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늘 배제의 힘에 맞서 싸우며 재조정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진정한 포용은 정적(靜的) 가치가 아니라 동적(動的) 에너지다. 이 힘이 약화될수록 사회는 서서히 배제의 중력에 빨려 들어간다.
결국 AI를 사용하는 인간의 선택이 미래를 좌우한다. 진정한 공감과 소통의 끈을 놓지않고 기술과 윤리가 함께 갈 때 AI는 인간을 위한 기술이 될 수 있다. 효율보다 존엄을, 배제보다 포용을 선택할 때 AI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AI 휴먼 코드'는 강조한다.
디지털포용 언론인 포럼(조창원 외) 지음. 서교출판사. 434쪽. 2만3500원.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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