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중심지서 외국인 관광객 정조준
명동 특화 체험형 매장으로 내국인도 공략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명동에서 철수했던 유니클로가 다시 돌아온다. 최근 연 매출 1조원대를 회복하며 성장세를 탄 유니클로의 행보는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해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는 22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19일 방문한 '유니클로 명동점'은 대형 외관 파사드가 눈길을 끌었다. 화이트 패널에 디지털 로고 사이니지를 적용해 복잡한 명동 거리와 대조적이면서도 심플한 미관을 뽐냈다.
지상 3층 규모의 유니클로 명동점은 총면적 3254.8㎡(약 1000평) 크기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다. 계산대 42대, 피팅룸 54개를 갖춰 유니클로 국내 매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피팅룸에서도 더는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매장이 넓은 만큼 내·외부 곳곳에 휴게 공간을 마련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 명동 색채 입힌 체험형 매장…'리유니클로 스튜디오'로 차별화
유니클로 명동점은 여성, 남성, 키즈&베이비를 아우르는 라이프웨어(LifeWear) 전 라인업을 갖췄다. 1층에는 여성·남성 주요 제품과 함께 'UT(유니클로 티셔츠) 존'이 배치됐다. 다양한 이미지 스티커로 나만의 고유한 티셔츠와 토트백을 만드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유티미(UTme!)'도 운영한다. 디즈니, 마인크래프트 등 800여가지의 이미지 스티커가 제공된다.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도모한 흔적도 보인다. 을지다방, 부루의 뜨락, 진주회관 등 명동 로컬 파트너와 협업한 한정 디자인 스탬프를 매장에서 직접 접할 수 있다. 2층에는 여성 및 키즈 라인업과 함께 명동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사진 작품과 관련 서적을 배치했다.
3층 남성 라인업 매장 한편에는 옷의 수선과 자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유니클로 스튜디오'가 자리했다. 전 세계 75곳, 국내에서는 3번째로 운영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명동을 소재로 한 자수 패턴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매장 상층부로 이동할수록 층고가 낮아져 답답한 느낌을 준다. 실제 유니클로 명동점의 층고는 1층 3.3m, 2층 3.0m, 3층 2.75m로 위로 갈수록 낮아진다. 전면 통창 구조가 개방감을 그나마 보완했다. 뿐만 아니라 매장 중앙에 위치한 엘리베이터 주변은 쇼핑 중인 고객 간 동선이 겹칠 우려가 있어 보였다.
유니클로는 유니클로 명동점 오픈에 맞춰 22일부터 25일까지 프로모션을 통해 '저지 배럴 레그 팬츠', '프리미엄 리넨 셔츠' 등 주요 인기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모든 구매 고객에게 HBAF(바프)의 허니버터 아몬드를,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겐 수건 세트를 증정한다.

◆ '노재팬' 역경 딛고 재도전…명동 찾는 450만 외국인 수요 겨냥
이번 명동점 오픈은 유니클로가 지난 2021년 불매운동과 코로나19 타격으로 문을 닫은 지 5년 만의 복귀다.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명동 상권이 부활하자 핵심 거점을 다시 탈환하겠다는 포부로 읽힌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20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은 6298억원으로 전년(1조3781억원) 대비 반토막이 났고, 영업손실 8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994억원 흑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국내 매장 수는 2019년 190개에서 지난해 132개까지 축소됐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완전히 돌아섰다. 매출은 2021년 5824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2022년 7043억원, 2023년 9219억원, 2024년 1조602억원, 2025년 1조3524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1년 529억원에서 2025년 2704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실적 회복세를 바탕으로 유니클로는 명동의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476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명동 방문 외국인만 450만명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K-뷰티와 K-패션 중심으로 상권 구조가 재편된 명동에 안착하겠다는 계산이다.
쿠와하라 타카오 에프알엘코리아 공동대표는 "한국 고객뿐만 아니라 명동을 방문하는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유니클로 라이프웨어의 모든 라인업과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및 차원이 다른 고객 서비스로 명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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