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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8000선' 돌파 후 주저앉은 코스피…엔비디아·삼전 파업 '분수령'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7200~8100선
증권가 "변동성 확대에도 코스피 상승 여력 충분"


시장에서는 21일 예고된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과 엔비디아의 실적이 코스피 8000선 재진입 여부를 결정지을 가늠자라고 보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8000선을 돌파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시장에서는 21일 예고된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과 엔비디아의 실적이 코스피 8000선 재진입 여부를 결정지을 가늠자라고 보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8000선을 돌파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간 코스피가 다시 고점을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오는 21일로 예고된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여부와 이번 주 후반 발표 예정인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을 향후 장세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5% 하락한 7158.9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장 초반 8000선을 처음 돌파했지만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밀려 장중 7400선까지 급락한 뒤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3조 2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 역시 2조 3000억 원 규모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변동성이 극대화된 지난 18일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장중 71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외국인 주도의 매도세로 연결됐다고 분석한다. 특히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그간 국내 증시를 견인해 온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점이 지수 발목을 잡았다.

증권 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가 8000선 재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대형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는 7200~8100선이다.

시장의 눈은 먼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로 쏠린다. 엔비디아는 오는 20일(현지시간) 2027회계연도 1분기(2026년 2~4월) 실적을 공개한다.

이번 발표에서는 중국용 인공지능(AI) 반도체인 'H200'의 판매 승인 이슈가 핵심 호재로 부상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으로의 공급이 일부 재개될 경우, 기존 추정치에서 제외됐던 중국발 매출이 실적에 대거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의 수요 지속성, 공급 병목현상 완화 여부, 마진 방어 가능성 등도 주가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 노사간 첨예한 갈등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노조는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부문 특별포상과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제 등을 둘러싼 협상이 결렬되자 21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 15% 수준의 성과급과 연봉 50%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1차 사후조정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노사 합의 시 비용 부담 우려가, 파업 강행 시에는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가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노조위원장이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2차 사후조정 둘째 날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세종=임영무 기자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노조위원장이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2차 사후조정 둘째 날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세종=임영무 기자

특히 한국은행은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반도체 라인 복구에만 추가로 3주가 소요돼 경제적 피해 규모가 30조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정부에 보고했다. 이 경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은의 기존 성장률 전망치(2.0%)를 대입하면 1.5%까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2.5%)를 기준으로 하면 2% 안팎까지 성장률이 고꾸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반도체주 조정 이후 순환매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22일 출시를 앞둔 '국민성장펀드'가 AI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주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수급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전반에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를 피할 수 없겠지만, 코스피의 중장기 상승 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속도 부담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일중 변동성 확대는 빈번하게 출현할 수 있다"면서도 "어디까지나 속도 조절의 일환일 뿐, 증시의 기존 상승 추세를 위협하는 수준은 아닐 것이다. 반도체 등 주도주 중심의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56배에 불과해 코로나 시기 저점인 7.52배에 수준에 근접했다"며 "코스피 8000선은 PER 8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한 만큼 하락 추세 반전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업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시 실적 모멘텀이 있는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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