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측 "경선 탈락자 상실감 이용한 구태 정치 그만둬야"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여야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은 대구시장 선거에서 때아닌 '배신' 논쟁이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당원들과 일부 정치인이 탈당하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측은 탈당자들을 '배신자' '철새'로 규정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김부겸 후보 측은 17일 국민의힘을 집단 탈당하고 지지 선언을 한 이들이 세 차례에 걸쳐 모두 3373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 후보 선거캠프는 지난 15일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겸 시민권익특별위원장으로 위촉한 데 이어 17일 강효상 전 새누리당 의원(전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이 전 구청장은 지난달 말 국민의힘 수성구청장 경선에 참여해 탈락했고, 강 전 의원은 대구 출신으로 20대 의원(비례)을 지냈으며 홍준표 대표 시절 비서실장과 지난해 홍준표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대구 지역 선거 사상 이 같은 대규모 탈당 행렬은 처음이라 놀라울 정도"라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김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잣대가 아니겠는가"라며 고무된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측은 이들을 '철새' '배신자'로 규정하며 평가절하하는 모습이다.
추 후보 측은 17일 논평을 내고 "김 후보는 경선 탈락자들의 상실감을 이용해 지지 선언을 유도하고 세를 규합하는 구태 정치를 당장 그만두라"며 "선거가 끝나면 김 후보는 양평으로 돌아가면 그만일지 모르나 이들에게 씌워진 '철새'와 '배신'의 주홍글씨는 누가 책임지느냐"고 비판했다.
추 후보 측 관계자는 "유승민 전 의원이 아직 '배신자'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에서 보듯, 대구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덕목은 '의리'"라며 "일부의 탈당 행렬을 두고 김 후보 캠프가 희희낙락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대구의 책임당원 수가 8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만큼 이들의 탈당은 당내 경선 결과에 반발한 소수의 일탈 행위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 백수범 대변인은 18일 SNS에 논평을 내고 "대규모 탈당 사태를 바라보는 추경호 후보 캠프의 현실 인식이 참 안타깝다"며 추 후보 측의 17일자 논평을 비판했다.
백 대변인은 "추 후보 측은 탈당한 분들과 탈당을 고민 중인 분들의 마음을 붙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철새' '배신' 같은 주홍글씨를 언급하고, 어제의 당원을 지지 선언과 세 규합에 유도당한 사람들로 폄하하고 있다"며 "저희는 국민의힘 당원들에 대해 예의를 갖추어 성심성의껏 맞이하겠다. 김 후보가 직접 한 분 한 분 악수로 영접하겠다"고 밝혔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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