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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이건 신세계야"...1억 알파드, 아내가 먼저 터뜨린 탄성 [오승혁의 팩트 DRIVE]
토요타의 플래그십 프리미엄 미니밴 알파드 시승기
이동이 그 자체로 휴식이 되는 공간


[더팩트|충남 천안시=오승혁 기자] "여보, 이거 신세계다. 왜 연예인들이 탄다고 하는지 알겠어."

토요타의 플래그십 프리미엄 미니밴 '알파드(Alphard)'의 2열의 아내가 앉자마자 직관적으로 탄성을 터뜨렸다. 2열이나 3열에 앉아본 이라면 누구라도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오승혁의 팩트 DRIVE'는 토요타의 알파드와 함께 충남 천안시, 서울, 경기도 등을 사흘간 부지런히 누비며 크고 높은 차의 매력을 제대로 만끽했다. 정장을 차려입고 알파드에서 내린 취재기자를 마주한 지인들은 일본의 야쿠자 게임 '용과 같이'의 한 장면 같다며 짐짓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오승혁의 팩트 DRIVE'는 토요타의 플래그십 프리미엄 미니밴 알파드를 타고 이동이 곧 휴식이 되는 경험을 했다. /충남 천안=오승혁 기자
'오승혁의 팩트 DRIVE'는 토요타의 플래그십 프리미엄 미니밴 알파드를 타고 이동이 곧 휴식이 되는 경험을 했다. /충남 천안=오승혁 기자

'쾌적한 이동의 행복'이라는 문구 아래 만들어진 알파드는 일본에서 실제로 정재계 인사와 연예인들의 의전 차량으로 많이 쓰인다. 조직폭력배인 야쿠자도 좋아하는 차라는 풍문도 있다. 국내에서는 '강한 남자'의 대명사인 파이터 추성훈이 타는 차로 입소문을 타며 패밀리카와 프리미엄 의전 시장에서 독보적인 상징성을 굳히고 있다.

프리미엄 그레이드가 8678만 원, 이그제큐티브 그레이드가 1억 49만 원이다. 미니밴이라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요가 적은 장르의 제품인 점과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1559대를 판매해 토요타 전체 판매 3위에 올랐다. 복합연비는 13.5km/ℓ다. 전장 5005mm, 전폭 1850mm, 전고 1955mm가 이동 자체가 휴식이라는 말에 공감할 정도의 편안함을 안겼다.

알파드는 ‘바다뱀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이라는 뜻으로 ‘최고’, '가장 반짝이는'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얼마나 빛을 냈는지 엑셀을 함께 밟아보자.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이나 운전석 시야는 어느 정도인가?

스타리아나 웬만한 트럭보다 높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덩치다. 서울 시내를 쭉 달려보니 시내버스와 눈높이가 거의 동일하다. 어느 정도냐면, 정체 구간에 갇혔을 때 앞에 있는 버스 창문 너머로 보이는 TV 광고가 어떤 모델의 무슨 내용인지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시야가 높고 넓다. 도로 상황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니 운전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순정 기아 카니발보다 17cm, 현대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V80 같은 국산 대형 SUV보다 20cm가량 높은 1950mm의 전고는 미국산 거함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맞먹는 수준이다.

토요타 알파드 매력은 2열에 있다. 3열의 시트를 접고 2열을 뒤로 보내면 누워서 쉴 수 있는 나만의 라운지가 완성된다. /충남 천안=오승혁 기자
토요타 알파드 매력은 2열에 있다. 3열의 시트를 접고 2열을 뒤로 보내면 누워서 쉴 수 있는 나만의 라운지가 완성된다. /충남 천안=오승혁 기자

-미니밴 특성상 주행 질감이 심심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실제 달리기 성능은 어떤가?

운전석 위주의 달리기 재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얼마 전 시승했던 BMW 520i M 스포츠 패키지처럼 땅이랑 딱 붙어서 미끄러지듯 가다가 스티어링 휠 부스트를 탁 켜고 칼같이 차선을 변경하던 재미와는 완전히 결이 다르다.

하지만 거구 특유의 묵직한 하체 밸런스와 안정적인 주행 질감은 기대 이상이다. 차체가 워낙 커서 초반에 폭 조절이나 차폭 감각을 익히는 데 약간 시간이 걸리지만, 적응만 하고 나면 크게 걸리는 거 없이 대단히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다.

-경사 60% 언덕길 같은 악명 높은 코스도 무리 없이 소화하나?

하이브리드의 명가다운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서울 시내에서 경사가 가장 가파르고 주행 난이도가 높기로 꼽히는 북악산 자락의 상명대학교 언덕길을 알파드로 치고 올라가 봤다. 이곳은 실제 경사도가 45%에서 최고 60%에 달해 폭우나 폭설 상황에는 시내버스가 아예 올라가지 못하고 회차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미끄러운 빗길 오르막이었지만 알파드는 큰 걸림돌 없이 여유롭게 치고 올라갔다. 전·후륜 구동력을 매끄럽게 배분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에 스트레스 없이 아쉽지 않은 주행이 가능했다.

토요타 알파드의 매력은 내부 인테리어에 있다. 시트에 누운 것처럼 몸을 기대고 스크린을 통해 콘텐츠를 즐기며, 테이블에 노트북을 펼치면 작업 공간이 완성된다. /서울 마포구=오승혁 기자
토요타 알파드의 매력은 내부 인테리어에 있다. 시트에 누운 것처럼 몸을 기대고 스크린을 통해 콘텐츠를 즐기며, 테이블에 노트북을 펼치면 작업 공간이 완성된다. /서울 마포구=오승혁 기자

-가격이 1억 원을 호가한다. 실내 디자인과 마감은 돈 값을 하는가?

1열 운전석 공간은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스티어링 휠 안쪽 디스플레이와 주행 중 보이는 계기판 모두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감성과 색상 배치 자체가 다소 올드패션(Old-fashioned)해 보인다.

가장 아쉬운 대목은 온도 조절 다이얼이다. 조작 방식 자체는 대단히 직관적이고 편하지만, 막상 손으로 돌려보면 질감이나 촉감이 다소 가볍고 장난감 같다. 1억 원대 프리미엄 카 특유의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손맛이 떨어지는 점은 아쉽다. 차라리 터치 방식을 더 적극적으로 섞거나 버튼 촉감에 피드백을 더 줬어야 했다.

-그렇다면 이 차의 진짜 매력은 어디에 숨어있나?

진짜 가치는 운전석이 아니라 '2열 뒷좌석'에서 폭발한다. 다른 사람이 운전할 때 뒷자리에 앉아보면 만족도가 압도적이다. 2열 시트를 접고 끝까지 당겨서 완전히 뒤로 눕히면 국회의원이나 톱스타 부럽지 않은 '회장님 놀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누워있는 각도부터가 상당하며, 마치 덩치 큰 일류 경호원이 나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는 듯한 안방 침대 수준의 안락함을 준다.

스마트 컨트롤러를 통해 스마트 컴포트 기능을 취향대로 제어할 수 있고, 모니터를 통한 스마트폰 미러링 연동성도 훌륭하다. 3열 공간 역시 각각의 독립된 컵홀더와 충전구를 세심하게 챙겨 눈길이 닿는 모든 공간에 편의를 가득 채워 넣었다.

-그래서 결론은? 누구한테 추천해?

토요타 알파드는 혼자 출퇴근하거나 마실용으로 쓰려는 1인 가구에게는 절대 적합하지 않다. 차체가 워낙 커서 좁은 길이나 주차장에서 진땀을 빼기 십상이다. 1억 원이 넘어가는 가격대를 고려하면 프리미엄 세단이나 대형 SUV라는 쟁쟁한 선택지가 눈에 밟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구매 목적이 '가족'과 '의전'으로 수렴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알파드는 타는 순간 가족들에게 "여보, 우리 다음 여행은 언제야?"라는 설레는 질문을 받게 만드는 차다.

내 부모와 내 아이를 최고급 리무진처럼 대접하며 장거리를 편안하게 달리고 싶다면, 알파드는 독보적인 공간 가치를 증명한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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