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합병은 특금법 대주주 심사 리스크 부담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첫 8000선을 돌파하며 1년 새 약 3배 급등하는 동안 국내 대표 플랫폼주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주가 흐름에 머물며 시장 랠리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배달의민족 인수설,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 실행형 AI 전략 등 굵직한 성장 카드가 연이어 제시되고 있지만 규제 리스크와 본업 경쟁력 둔화, 최수연 대표 체제 이후 이어진 주가 부진이 겹치며 시장과 주주들의 비판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 8000선을 처음 돌파하며 1년 전(2585.6) 대비 200% 넘게 상승했다. 반면 네이버는 같은 기간 18만9300원에서 20만9500원으로 약 1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수가 세 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는 동안 네이버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가까운 흐름을 보이며 증시 초강세 국면에서 대표적 소외주로 분류된다.
실제 주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올해 네이버 주주총회에서는 "좋은 기업이지만 나쁜 주식 같다", "5년간 장기 보유했지만 손실 상태"라는 비판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최수연 대표 취임 이후 네이버는 AI·커머스·핀테크·웹3 등 미래 전략을 지속적으로 제시했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요구까지 이어지며 시장에서는 최수연 체제의 성장 전략이 실질적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네이버 주가는 글로벌 배달 플랫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매각을 추진하며 네이버를 포함한 주요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는 소식에 장중 6%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실제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네이버는 현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합병이라는 초대형 구조 개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약 8조원 규모의 우아한형제들 인수까지 병행하기에는 재무적·전략적 부담이 크다는 관측이다.
특히 두나무와의 합병은 네이버의 핵심 미래 전략이지만 동시에 규제 불확실성도 안고 있다. 오는 8월 특금법 개정안 시행 이후 가상자산사업자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강화되면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있는 네이버의 지배구조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두나무는 관련 승인 절차를 법 시행 이전에 최대한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합병 자체가 네이버 주가의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AI 본업에서도 네이버는 쉽지 않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 최 대표가 '실행형 AI'를 차세대 성장 전략으로 제시하며 검색·쇼핑·예약을 연결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와 소버린 AI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의 천문학적 투자와 범용 AI 경쟁 심화 속에서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다. 클로바X 종료, 정부 독자 AI 사업 탈락, 기술 독자성 논란 등은 네이버 AI 경쟁력에 대한 시장 신뢰를 약화시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AI, 핀테크, 웹3, 커머스 등 미래 성장 서사를 모두 갖추고 있지만 문제는 각 사업마다 규제·자금·실행력 부담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결국 시장은 비전보다 실제 성과를 요구하고 있고, 최수연 체제에서 이를 입증하지 못하면 네이버의 저평가 흐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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