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담보 비중 43%로 확대…컨콜서 "올해 2조원 넘길 것"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케이뱅크가 상장 후 첫 성장 카드로 개인사업자대출을 전면에 내세웠다.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 개인신용대출 중심 구조를 벗어나 소호(SOHO) 여신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말 SOHO 여신 잔액은 2조7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1조3130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109.7%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여신에서 SOHO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7.8%에서 14.7%로 확대됐다.
여신 구조 변화는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3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61억원 대비 106.8%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여신 잔액은 18조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7% 늘었으며 성장의 상당 부분을 개인사업자대출이 이끌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SOHO 여신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1.38%에서 올해 1분기 0.55%로 낮아졌다. 케이뱅크가 보증·담보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SOHO 여신 내 보증·담보 비중은 같은 기간 26.0%에서 43.0%로 상승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대출 확대에 더 속도를 낼 계획이다. 2분기에는 대형 플랫폼 전용 제휴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고, 서울·경기 등 주요 보증재단 연계를 확대한다. 3분기에는 상가·오피스텔 등으로 담보 물건을 넓히고, 운전자금에서 시설자금까지 자금 용도도 확대할 예정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도 개인사업자대출을 상장 이후 성장 기반으로 제시했다. 최 행장은 "올해 1분기는 선제적인 개인사업자대출 확대를 통해 성장 기반을 강화한 시기"라며 "향후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를 한층 고도화하고, 스테이블코인 등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차별화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상장 후 첫 컨퍼런스콜에서도 언급됐다. 이준형 케이뱅크 전략실장(전무)은 "올해 연간 예상으로는 2조원을 넘길 것"이라며 개인사업자대출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올해 타깃하는 자산의 성장률은 10% 후반대"라며 "가계대출은 정부 가이드 내에서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가계대출 중심으로 성장해 온 인터넷은행의 전략 변화와 맞물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개인신용대출 중심 성장에는 한계가 커졌다.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대출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상장 이후 시장에 성장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을 통해 자본 여력을 확충한 만큼, 이제는 확보한 자본을 어디에 투입해 수익성을 높이느냐가 과제로 떠올랐다. 이 실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소호 자산 증가뿐 아니라 2027년 SME 시장 진출,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신규 성장 산업이 있다"며 "기업 가치를 향상하는 게 주주환원보다는 앞서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경기 변동과 자영업 업황에 민감하다. 보증·담보 비중을 높이며 연체율을 낮추고 있지만, 대출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만큼 업종별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인터넷은행이 담보·보증 중심 여신을 확대할 경우 기존 시중은행과의 차별성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최근 성장 축은 개인신용대출보다 소호 여신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상장 이후 성장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서 개인사업자대출 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인터넷은행다운 비대면 심사 역량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함께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