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푸른 동해 한가운데 자리한 울릉도가 해양오염 사고 대응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박 통항 증가와 해양 관광 활성화로 해양사고 위험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동해해양경찰서가 민·관 협업 기반의 방제세력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5일 동해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14일 이틀간 울릉도 일원에서 방제대응협의체 정기회의와 해양자율방제대 교육·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일정은 울릉도 내 해양오염 사고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실제 현장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회의는 지난해 설립된 '울릉도 방제대응협의체'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정기회의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섬이라는 한계, 협업으로 극복한다"
울릉도는 지리적 특성상 해양오염 사고 발생 시 육지 지원 세력이 도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기상 악화 시에는 초기 대응 자체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지역 중심의 방제 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동해해경은 울릉군청, 포항지방해양수산청, 해군 118전대, 울릉군수협, 울릉내연발전소, 울릉주유소 등 지역 내 주요 기관과 민간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방제대응협의체를 꾸렸다.
해양오염 사고는 단순한 환경문제를 넘어 관광, 수산업, 주민 생계와 직결되는 만큼 기관 간 유기적인 협업 체계 구축이 핵심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번 정기회의에서는 울릉도 방제대응협의체 활성화 방안과 방제세력 육성, 장비 공동 활용 체계 구축, 사고 발생 시 기관별 역할 분담 등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실전 중심 교육·훈련…"초기 대응 역량 강화"
동해해경은 회의와 함께 울릉도 해양자율방제대의 현장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 실전훈련도 병행했다.
교육에서는 △유종별 방제전략 △방제자재 종류 및 사용법 △방제작업자의 안전수칙 △해양오염 신고 요령 등을 중심으로 현장 맞춤형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저동항에서 실시된 항만 방제훈련은 실제 사고 상황을 가정한 실전형 훈련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훈련에는 해양환경공단 동해지사와 울릉군청 소속 어업지도선 경북202호가 함께 참여했으며, 울릉도에 배치된 방제장비를 직접 활용해 대응능력을 점검했다.
훈련에서는 △경량형 신속 전장 오일펜스 설치 △저수심 유류 이적 장비를 활용한 유류 이적 △유회수기 가동 등이 이뤄졌다.
이는 대형 방제선 투입이 어려운 울릉도 해역 특성을 고려해 소규모·신속 대응 중심으로 설계된 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양관광 증가…울릉 해역 안전관리 중요성 커져
최근 울릉도는 관광객 증가와 함께 여객선 운항 확대, 어선 활동 증가 등으로 해상 교통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울릉공항 개항을 앞두고 관광·물류 수요 확대가 예상되면서 해양환경 보호와 해양안전 관리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울릉도처럼 육지와 떨어진 도서지역일수록 초기 대응 체계가 사고 피해 규모를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유류 유출 사고는 초기 차단에 실패할 경우 양식장과 어장 피해는 물론 해안 생태계 훼손, 관광산업 위축 등 지역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장 대응 인력 확보와 방제장비 사전 배치, 기관 간 공동 대응 체계 구축은 울릉도 해양안전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국민 안전·청정 바다 보호 최선"
김환경 동해해양경찰서장은 "울릉도 지역 방제 역량 강화를 위해 방제 기자재 추가 배치를 검토하고 관계기관 간 방제자원 공동 활용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며 "울릉도 해양오염 사고 발생 시 국민 안전과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해해경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합동훈련과 교육을 통해 울릉도 내 자율방제세력을 지속 육성하고, 섬 지역 특성에 맞는 현장 대응 체계를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청정 울릉 바다를 지키기 위한 민·관 협업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서, 해양오염 사고 대응의 새로운 지역 모델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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