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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오세훈, 네거티브 격돌…초반부터 '과열' 신호
폭행 의혹 공방에 '감사의 정원' 충돌
공약 두고 "재탕", "베끼기" 목소리 높여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신경전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서예원 기자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신경전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마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상대 과거 이력과 행정 성과, 공약 등을 둘러싼 충돌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5일 오 후보 측과 정 후보 측에 따르면 두 후보는 지난 14일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리인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마쳤다.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양측의 신경전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폭행 전과 의혹,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사업, 공약 베끼기 논란 등을 둘러싸고 치고받는 상황이다.

◆폭행 전과 의혹 공방…"속기록 공개" vs "허위사실"

오 후보 측은 정 후보의 과거 폭행 전과 문제를 집중 부각하고 있다. 오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의 폭행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 담긴 1995년 10월 20일 양천구의회 임시회 본회의 속기록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속기록을 근거로 정 후보가 카페에서 15만원 상당의 술을 마신 뒤, 카페 주인에게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요구했고 거절하는 주인을 협박했으며 이를 제지하는 모 의원의 비서관을 폭행하고 출동한 경찰관마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4일 당시 정 후보에게 폭행당했다는 피해자의 육성 녹음을 공개하기도 했다. 주 의원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피해자는 "5·18 때문에 논쟁이 붙었던 것은 전혀 없었다", "당시 사과를 받거나 용서한 것도 아니다"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재산세 감면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회=남용희 기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재산세 감면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회=남용희 기자

반면 정 후보 측은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며 지난 13일 김 의원을, 지난 14일 주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낙선목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했다. 양천구의회 속기록은 회의 참석자 발언을 그대로 기록한 문서일 뿐 사실관계를 입증하는 객관적 자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 후보 측은 당시 사건이 광주 5·18 문제와 6·27 선거 등 정치적 문제를 둘러싼 언쟁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사건 직후 언론 보도와 법원 판결문에도 정치적 논쟁이 싸움으로 번졌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이어 피해자 육성 녹음 파일에 대한 반박으로는 김석영 전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김 전 실장 증언에 따르면 당시 다툼은 김 전 실장과 모 민주자유당 의원의 비서관 간의 정치적 견해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정 후보는 상황을 수습하다가 사건에 휘말렸다는 주장이다.

◆'감사의 정원' 충돌…"선거용 졸속" vs "가당찮은 주장"

정 후보 측은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등 오 후보의 행정 성과를 겨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12일 '감사의 정원' 준공을 두고 선거용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선거 전에 졸속으로 추진하고 또 준공식까지 하겠다는 것을 보면 감사의 의도가 아니라 선거용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며 "200억원이 넘게 시민 세금이 투자됐고 그간 원래 취지가 많이 훼손됐다. 절차까지도 무시하고 위반했던 적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 측은 지난 14일부터 '감사의 정원' 준공 강행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재개했다. 사업 추진 과정 전반에 대한 검증과 책임 규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7~11일 5일간 국회의원과 서울시의원,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1차 릴레이 1인 시위도 진행한 바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6.3 지방선거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기범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6.3 지방선거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기범 기자

오 후보는 지난 12일 서울복지타운에서 열린 '약자와의 동행 시즌2'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가 감사의 정원을 선거용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했는데 참으로 가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토교통부의 공사 중지 명령이 없었다면 한 달 전쯤 이미 개장할 수 있었던 사업"이라며 "2년 전부터 추진된 사업인데 선거 일정에 맞춘 것처럼 폄하하는 것은 경쟁 후보로서 해서는 안 될 언행"이라고 비난했다.

◆공약 놓고도 난타전…서로 '베끼기 공약' 주장

양측은 공약을 둘러싸고도 서로 "재탕", "베끼기"라고 맞서고 있다.

오 후보 측은 지난 13일 정 후보의 '세금이 아깝지 않은 정책'(세아정) 공약에 대해 "공약 29개 중 24개가 기존 정책이나 오세훈 후보의 공약을 베낀 것으로 분석됐다"며 "인공지능 '클로드'를 통해 분석한 결과 '세아정' 공약의 싱크로율, 즉 복제 비율이 무려 82.8%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 측은 특히 정 후보의 '생활민원기동대' 공약을 두고 "'클로드'가 분석한 결과 싱크로율 100%로 드러났다"며 "이 공약은 서울시가 이미 지난 2021년부터 '홈케어 서비스'라는 동일 명칭으로 5년째 운영해 온 정책"이라 주장했다.

정 후보 측은 지난 7일 오 후보의 '신통기획 2.0' 공약에 대해 "신속하게 통째로 베껴간 공약"이라며 "정 후보는 지난달 '착착개발' 공약을 발표했다. 그런데 오 후보는 똑같은 공약을 '쾌속통합'이란 이름표로 갈아끼워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비사업 기간 단축도 마찬가지"라며 "오 후보는 신통기획을 통해 정비사업 소요 기간을 12년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자주 자랑해 왔는데 정 후보가 10년 이내로 줄이겠다고 하자 슬그머니 10년 이내로 목표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sil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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