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변수 대응 부담 확대에 당분간 '리스크 방어' 모색할 듯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HMM이 올해 들어 실적 둔화와 중동 지정학 리스크, 본사 부산 이전 이슈까지 겹치며 복합적인 경영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 시황 둔화 속에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소속 선박 '나무호' 피격 사건까지 더해지면서 대외 불확실성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187억원, 영업이익 269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영업이익은 56% 감소했다. 순이익도 3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다.
실적 둔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글로벌 운임 하락이 꼽힌다. 올해 1분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평균 1507포인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하락했다. 특히 HMM 핵심 노선인 미주 항로 운임은 서안이 38%, 동안이 37% 각각 급락했다. 글로벌 선사들의 신규 컨테이너선 인도가 이어지며 공급 부담이 커진 데다 미국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까지 겹치며 운임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유가 부담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해운업 특성상 연료비는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HMM은 중동 사태 장기화로 우회 운항이 늘어나면서 연료비와 각종 운영 비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싱가포르 기준 선박유 가격은 지난해 1분기 평균 톤당 486달러에서 올해 530달러로 약 9% 상승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 피격 사건도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합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나무호 화재는 미상 비행체 타격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6명을 포함해 총 24명이 승선하고 있었으며 선체에는 폭 5m, 길이 7m 규모의 파공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선박 수리에 최소 1~2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운업계는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운항 차질과 비용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원양 컨테이너 업계 전체 이익률 전망치는 4% 적자 수준으로 시장 상황 자체가 좋지 않다"라며 "중동 리스크로 인한 추가 비용과 물동량 둔화까지 겹치면 향후 2~3년간 업황이 우하향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HMM은 본사 부산 이전 문제까지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추진해온 HMM 본점 부산 이전은 최근 노사 합의를 거쳐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사와 노조는 이전 범위와 직원 지원책 등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지만 지난달 말 단계적 이전 방식에 합의하며 갈등을 봉합했다.
노사는 대표이사 집무실 등 일부 조직을 우선 부산으로 이전한 뒤 향후 세부 이전 범위와 시기 등은 추가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8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도 통과됐다.
다만 실제 이전 범위와 조직 운영 방식, 직원 배치와 주거 지원, 북항 인근 사옥 건립 등 구체적 절차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서울에 집중된 해운·금융 네트워크와의 거리 문제도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HMM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컨테이너 운임 약세 등 해운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만큼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수익성 방어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숨 고르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HMM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고유가 장기화에 대비한 연료비 최적화와 신규 항로 효율 개선 등을 추진하며 시장 변동성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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