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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한동훈이 당 저해하는데 추경호 고생 많다' 말해"
추경호 재판서 홍철호 증인신문
정진석 계엄 만류에 윤 "설득하지마"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4년 10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맨 왼쪽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4년 10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맨 왼쪽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뉴시스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둘러싼 당정 갈등 국면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하며 "원내대표로서 고생이 많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13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사건 속행 공판을 열고 홍철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특검)은 2024년 10월21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대표의 용산 대통령실 비공개 면담을 도마에 올렸다. 면담이 끝난 뒤 윤 전 대통령은 한 전 대표를 보내고 추경호 의원, 홍 수석 등과 만찬을 했다.

홍 전 수석은 특검팀이 "만찬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이 당을 저해하고 있는데 원내대표로서 고생 많다'는 취지로 (추경호에게) 말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맞는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한 전 대표를 불신하면서도 추 의원은 신뢰하고 있었다는 정황으로 이날 만찬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추 의원에게 계엄 당일 국회 계엄 해제 표결을 막도록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인 셈이다.

당시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의 갈등은 김 여사 문제를 계기로 정점으로 치닫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이날 약 1시간20분간 면담했고, 한 전 대표는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과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을 윤 전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후 윤 전 대통령이 한 전 대표 없이 추 의원 등과 별도로 만찬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친윤계 중심의 원내지도부를 통해 한 전 대표를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홍 전 수석은 2024년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 윤 전 대통령이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만류에도 계엄 추진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고도 증언했다.

홍 전 수석은 "대통령이 먼저 말씀하셨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설득하지 말라', '설명하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정 전 실장이 '이건 정말 큰일이다', '수십만명이 쏟아져 나올 텐데 어떻게 하시려고 하느냐'는 취지로 강하게 만류했던 것만 명확히 기억난다"고 말했다.

2024년 9월 19일 체코 순방을 앞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악수하고 있는 모습./이새롬 기자
2024년 9월 19일 체코 순방을 앞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악수하고 있는 모습./이새롬 기자

홍 전 수석은 계엄 선포 직전 한 전 대표와 주고받은 문자 내용도 인정했다.

특검이 제시한 메시지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같은 날 오후 10시15분께 홍 전 수석에게 "수석님 무슨 상황인가요"라고 물었고, 홍 전 수석은 오후 10시23분께 "비상사태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오후 10시24분께는 "최악"이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홍 전 수석은 이에 대해 "계엄은 국가 비상사태이고, 계엄이라는 것 자체가 최악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홍 전 수석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추 의원과 두 차례 통화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홍 전 수석은 "술을 마신 상태여서 기억이 잘 안 난다"라며 "당시 제 전화기는 기자들 전화부터 시작해서 거의 폭주상태였고, 제가 뭐라고 답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추 의원은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당사→국회→당사' 순으로 세 차례 변경하며 국회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추 의원은 계엄 당일 밤 11시 22분 윤 전 대통령과 1~2분가량 통화한 후 11시 33분 국회로 다시 바꿨다가 4일 0시 3분 다시 당사로 최종 변경했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8명만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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