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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 개미 손실 눈덩인데…삼성운용, 보수 잔치에 레버리지 ETF 확대
삼성운용, 인버스 상품군서 2년간 250억대 운용보수 확보
KODEX 점유율 40% 육박…국내 레버리지 ETF 성장 최대 수혜


코스피 7000 돌파 초강세장 속 인버스·곱버스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은 수조원대 손실을 떠안은 반면, 김우석(오른쪽 위) 대표가 이끌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인버스 상품 운용보수와 레버리지 ETF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을 더욱 키우며 ETF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더팩트DB, 삼성자산운용
코스피 7000 돌파 초강세장 속 인버스·곱버스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은 수조원대 손실을 떠안은 반면, 김우석(오른쪽 위) 대표가 이끌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인버스 상품 운용보수와 레버리지 ETF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을 더욱 키우며 ETF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더팩트DB, 삼성자산운용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하며 초강세장을 이어가자, 하락장에 베팅했던 개인투자자들의 인버스·곱버스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오히려 안정적인 운용보수와 신규 상장지수펀드(ETF)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버스 투자자들은 증시 급등장에서 수조원대 손실을 떠안았지만,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인버스·곱버스 상품에서 꾸준히 보수를 챙기는 동시에 레버리지·테마형 ETF를 잇달아 출시하며 국내 ETF 시장 성장의 과실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대표 하락 베팅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인버스'에는 최근 2년간 개인 자금이 대거 몰렸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2025년 2조5224억원, 2026년 1조5331억원 등 총 4조555억원이 순유입됐고, KODEX 인버스에도 같은 기간 각각 5432억원, 5777억원이 순유입됐다. 두 상품 합산 최근 2년간 개인 순매수 규모는 약 5조1764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익률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76%, -80%, KODEX 인버스가 -49%, -53%를 기록했다. 코스피 7000 돌파라는 초유의 강세장에서 하락에 베팅한 개인들은 막대한 손실을 떠안은 셈이다.

타 운용사들도 유사한 인버스·레버리지 ETF를 운용하고 있지만, 국내 ETF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개인 손실 규모와 운용보수 역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브랜드 점유율은 40% 수준으로,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ETF(약 31%대), 3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ETF(7%대)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시장 점유율이 높을수록 인버스·곱버스 및 레버리지 상품 전반에서 자금 유입 효과가 삼성자산운용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문제는 개인 손실이 확대되는 동안 삼성자산운용은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추정 운용보수는 최근 2년간 약 162억원, KODEX 인버스는 약 96억원으로 두 상품 합산 약 258억원 규모에 달한다. 투자자 손실 여부와 관계없이 운용사는 순자산 규모에 연동된 보수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초강세장 장기화로 KODEX 200선물인버스2X 가격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호가 단위 구조에 따른 상품 왜곡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질 경우 1원 단위 변동폭 자체가 실제 기초지수 추종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현재 거래소와 당국 모두 해당 구조를 인지하고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현행 규정상 운용사가 자체적으로 액면병합이나 구조 변경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규정 변화 여부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제도적 한계를 강조했지만, 시장에서는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비한 상황에서 고위험 상품이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호가 구조 변화나 장기 복리 손실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 하락 베팅 수단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삼성자산운용은 인버스·곱버스 상품에서 확보한 안정적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ETF 상품군 확대에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브랜드는 국내 ETF 시장 전체 429조원 가운데 170조3000억원(4월 말 기준)을 차지하며 점유율 39.6%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최초 ETF인 KODEX 200을 시작으로 인버스·레버리지·테마형 ETF를 연이어 선보이며 국내 ETF 시장 성장을 주도해왔지만, 동시에 고위험 상품 확대를 통해 변동성 자체를 수익화하는 구조를 강화해왔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코스피 7000 돌파 이후 상승장 수요를 겨냥한 레버리지 ETF 확대는 더욱 공격적이다. 'KODEX 레버리지' 순자산은 2025년 2조6289억원에서 2026년 5조4696억원으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고,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역시 같은 기간 1조7796억원에서 3조9026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의 추정 운용보수는 2025년과 2026년 합산 각각 약 485억원, 약 34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두 상품에서만 최근 2년간 총 825억원에 달하는 운용보수를 거둔 셈이다.

결국 삼성자산운용은 하락장에서는 인버스·곱버스로,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 ETF로 개인 자금을 흡수하며 어느 방향의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 손실 여부와 관계없이 시장 변동성 자체가 운용사의 수익 기반으로 연결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ETF 본연의 투자 효율성보다 운용사의 시장 지배력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단기 매매용 고위험 상품임에도 개인들에게 사실상 방향성 장기 투자 수단처럼 소비되며 손실이 반복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인 삼성운용은 이를 기반으로 신규 ETF를 계속 출시하며 외형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급등할수록 인버스 투자자 손실은 구조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지만, 운용사는 자금 유입만 유지되면 안정적 보수를 얻는다"며 "특히 시장 지배력이 압도적인 삼성운용은 인버스 보수 수익을 기반으로 다시 레버리지·테마형 ETF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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