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표' 호소하려면 품격 보여야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역시나다. 6·3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경쟁이 과열되면서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근면성실한 지역 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 국면에서 여야가 여론몰이에 총력전을 벌인 영향이 크다. 후보들을 지원하면서 해당 지역의 맞춤형 정책으로 유권자의 표심을 얻으려는 것보다는 비방 선전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사사건건 부정적으로 상대를 흠집 내기에 혈안인 듯한 거대 양당의 태도는 어쩜 이리 한결같을까.
급기야 대놓고 욕하겠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12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 선대위 발대식 및 선거대책회의에서 한 말이다. "마이크 잡은 김에 욕 좀 하고 가려 한다. 파란 옷 입고 나온 정모 씨 서울시장 후보가 경찰을 술 먹고 팼다고 한다. 이런 사람 뽑아주면 되겠는가. 임금처럼 행사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떠올랐다. 자기가 온갖 범죄 비리가 있으니 다른 사람들 그런 거 있는 것은 관심도 없다는 거다."
최근 일부 여당 인사들의 발언도 논란이 됐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오빠 호칭' 논란과 김문수 의원의 '공무원 따까리' 발언이 대표적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황당한 발언이다. 과거에도 늘 선거 국면에서 실언 논란이 불거졌다. 문제는 실언은 단순한 실수로 여겨지기보다 논란의 당사자가 평소 어떤 인식이었는지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구성원의 설화 논란은 보수 결집까지 겹쳐 당 지지율에 영향을 끼치는 손해를 가져왔다.

물론 이러한 모습은 선거판에서 낯선 풍경은 아니다. 매우 익숙하다. 정당이나 후보는 승리와 당선을 위해 사생결단의 자세로 일전을 치러왔다. 그렇다 보니 근거 없는 비방과 음해성 폭로가 난무하고 심한 경우 고소·고발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에도 중앙은 물론 각 지역의 선거판 역시 과거와 달라진 게 없다. 물불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이기는 선거에 급급해서다. 저급한 선거 풍토를 뿌리 뽑는 데 앞장서야 할 공당은 오히려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셈이다.
개인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선거철만 되면 일부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이 경쟁 상대에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거나 반대로 흘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선거 과정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어두운 단면이다. 한 발 떨어져 정당과 후보들을 지켜보면 과정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선거 특성상 결과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고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에 대해선 과연 누가 책임을 지는 것일까.
누군가 '선거를 잘 몰라서 하는 얘기다'라고 반박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한 정치인이 "학교 반장 선거도 낙선하면 속이 쓰리지 않나"라며 후유증이 크다는 취지로 얘기한 적이 있다. 막대한 선거 자금과 인력이 들어가는 선거에서 필승만이 보상이라는 정도로 해석해 받아들였다. 애초 정책 선거는 이상일뿐 실현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설령 그렇더라도 염치는 필요하다. 여야가 유권자에게 표를 호소하려면 그만한 품격을 보이는 게 인지상정이다. 과연 여야가 떳떳하게 자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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