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협상 기대감에 원유·방산 ETF 하락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폭증과 종전 기대감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주도하면서 ETF가 테마별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AI칩 1위 기업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개발사에 투자하기로 하면서 전력인프라 관련 ETF는 수익률 상위권에 자리했다. 반면 방산과 원유 관련 ETF는 미국-이란 전쟁 협상과 원유 증산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에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8일까지 국내 ETF 가운데 수익률 1위는 KB자산운용의 'RISE AI전력인프라'로 이 기간 24.43% 상승했다. 1개월 수익률은 83.69%에 달했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89.82%),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79.82%), SOL AI반도체TOP2플러스(54.06%), HANARO 전력설비투자(86.24%) 등도 줄줄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7.97%)을 훌쩍 뛰어넘는다.
전력인프라 관련 ETF가 강세를 보인 데에는 중복 편입 종목들의 급격한 주가 상승이 자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RISE AI전력인프라와 KODEX AI전력핵심설비에 중복 편입된 '가온전선'은 한달간 10만6600원에서 47만7000원으로 347% 폭증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같은 기간 98만원에서 140만3000원으로 43% 증가했다.
엔비디아의 대규모 AI데이터센터 투자 소식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과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 등이 맞물린 결과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8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개발사 IREN에 최대 21억 달러(약 2조9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엔비디아의 반도체 장비와 IREN의 부지·전력 확보 역량을 결합해 텍사스주에 2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여기에 최근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국내 주요 전력기기 3사가 대규모 신규 수주를 따내는 등 호실적을 올리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AI데이터센터 투자 급증에 힘입어 전력기기 업종의 강세가 지속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에서 계속되는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중장기 수주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AI 인프라 투자 가이던스가 상향되고 수주잔고 모멘텀 등에 전력인프라 ETF가 상승세를 보였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추세 추종과 과열 관리 병행이 필요한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이어지면서 원유와 방산 관련 ETF는 지지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WTI원유선물은 4일부터 8일까지 -7.6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9.9%), KIWOOM 미국원유에너지기업(-4.35%) 등도 동반 하락했다.
방산 관련 ETF도 일제히 떨어졌다. PLUS K방산(-7.72%), TIGER K방산&우주(-7.9%)가 하위권에 집중됐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감이 방산주 모멘텀을 약화시키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방산주의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해외 주둔 병력 축소와 동맹국 방위비 분담 압박, NATO 방위공약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는 유럽 및 주요 동맹국의 국방비 증액 논리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에 한국 방산주에도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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