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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도 몸 낮추는 압구정…조건도 브랜드도 "압구정 우선"
'컬리넌 압구정'·'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브랜드 대신 압구정 강조…조건 경쟁도 치열


주요 건설사들이 압구정 재건축 사업에 입찰하며 자사 브랜드보다 지역명을 앞세우고 있다. /황준익 기자
주요 건설사들이 압구정 재건축 사업에 입찰하며 자사 브랜드보다 지역명을 앞세우고 있다. /황준익 기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사업을 둘러싸고 대형 건설사들이 이례적으로 몸을 낮추고 있다. 브랜드보다 '압구정' 지역명을 앞세우는가 하면, 책임준공과 공사비 등 사업 조건 경쟁까지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아파트지구 재건축 사업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자사 대표 하이엔드 브랜드보다 압구정 지역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 수주를 위해 기존 브랜드 '래미안' 대신 '컬리넌 압구정'을 제안했다. 컬리넌은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원석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제안했다. 기존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보다 '압구정 현대'라는 이름을 앞세운 것이다. 이미 시공권을 손에 넣은 압구정2구역에도 '압구정 현대' 이름 사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건설사들은 자사 브랜드 경쟁력을 강조하며 전면에 내세우지만, 압구정에서는 오히려 지역의 상징성을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업 조건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물산은 그간 정비사업에서 꺼려온 '책임준공 확약서'를 압구정4구역에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압구정 사업의 상징성과 중요성을 고려해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보고 있다. 또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 입찰 과정에서 조합 예정 공사비인 3.3㎡당 1250만원보다 낮은 1245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현대건설과 압구정5구역에서 경쟁을 펼치는 DL이앤씨도 공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DL이앤씨는 57개월의 공사기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구정 일대 재건축 사업 특성과 사업 규모를 감안하면 상당히 짧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 입찰에 참여하며 책임준공 확약서를 제출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 입찰에 참여하며 책임준공 확약서를 제출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는 최근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경기 둔화로 건설업계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상당수 정비사업장에서는 시공사가 사업성을 우선 따지며 우위에 서는 분위기가 강해졌지만, 압구정에서는 오히려 건설사들이 조합 요구에 맞춰 조건 경쟁에 나서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의 배경으로 압구정이 가진 상징성을 꼽는다. 압구정 수주전이 단순한 정비사업 경쟁을 넘어 향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주도권과 브랜드 위상을 좌우할 무대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압구정은 향후 서울 핵심 정비사업 수주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징성을 가진 사업지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압구정은 브랜드를 입히는 사업지가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를 다시 끌어올리는 상징적인 프로젝트에 가깝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압구정 이름 자체가 가진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압구정 재건축은 단순히 한 개 사업지를 수주하는 의미를 넘어 향후 강남권 정비사업 시장에서의 브랜드 위상과 상징성을 결정짓는 무대에 가깝다"며 "공사비나 수익성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사업인 만큼 건설사들도 브랜드, 설계, 금융 조건 등 전방위적으로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재건축은 단순히 한 개 사업지를 수주하는 차원을 넘어 향후 정비사업 시장에서의 브랜드 위상과 상징성을 결정짓는 무대에 가깝다"며 "건설사들도 공사비나 수익성만으로 접근하기보다 상징적인 단지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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