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상한 두고 평행선…노조 균열 변수

[더팩트|우지수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에 들어간다. 오는 21일 예고된 총파업을 열흘 앞두고 이뤄지는 협상으로 사실상 파국을 막을 마지막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부터 이틀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재개한다. 사후조정은 조정 절차가 종료된 사안에 대해 노사 양측이 동의할 경우 노동위원회가 다시 중재에 나서는 제도다. 여기서 합의안이 도출되면 단체협약과 동등한 효력이 발생한다.
노사는 지난 2~3월 진행된 1차 조정에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이후 지난 8일 고용노동부 중재로 노사정 면담이 성사됐고 양측이 사후조정에 응하기로 해 협상의 불씨를 되살렸다. 노측에서는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과 이송이 부위원장, 김재원 정책기획국장 등이 참석한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산정 방식이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 상한 폐지와 함께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으로 거론되는 300조원에 빗대면 반도체 부문 직원 한 명당 받게 될 성과급은 6억원 안팎까지 늘어난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최근 경쟁사 수준의 성과급 기준을 맞추고 일부 제도화 요구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과급 상한 폐지 자체를 단체협약에 명문화하는 안에 대해서는 수용이 어렵다는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협상이 결렬되고 총파업이 강행될 경우 피해 규모는 막대할 전망이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파업을 예고했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7만명을 웃돌고 실제 파업 참여 인원은 3만~4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건비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하방 압력과 생산 공백 영향까지 더하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12%(약 30~40조원)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수출의 핵심 동력 역할을 해온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면 거시경제 충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파업 충격은 삼성전자에만 머물지 않는다. 1차 협력사 1061개와 2·3차 협력사 693개 등 1700여 곳에 이르는 협력 업체가 직접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소액주주 일부는 파업으로 발생할 손실의 책임을 묻기 위해 노조를 상대로 집단소송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후조정에서 합의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수십조원대 손실 우려와 함께 노조가 적정선에서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글이 잇따랐다. 노조 커뮤니티에서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초기업노조에 위임한 교섭권을 회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노조 내부 균열은 또 다른 변수다. 2대 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3대 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은 영업이익 1%를 전사 공통재원으로 마련해 부서 간 성과급 격차를 완화하자는 안을 요구해왔지만, 초기업노조가 이를 사후조정 안건에서 제외하면서 동행노조는 지난 4일 공동교섭단에서 이탈했다. 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 탈퇴도 잇따르면서 초기업노조 규모는 7만7000명대에서 최근 7만2000명대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각계에서도 협상을 통한 해법을 주문하고 있다.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지난 5일 "진정성 있는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할 시점"이라는 입장을 내놨고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 대표이사도 "성과급 교섭과 관련해 열린 자세로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지난 8일 사후조정을 앞두고 "조합원이 만족할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망설임 없이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재차 내놨다.
index@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