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퇴직연금도 꺾인 현대차증권…'계열 의존' 성장 공식 흔들리나
1분기 적립금 18조8551억원…증권사 14곳 중 유일한 감소
DB형 비중 82%…계열 물량 줄며 외형 성장세 '흔들'


현대차증권은 증권사 퇴직연금 성장 흐름 속에서도 홀로 적립금 감소를 기록했다. /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은 증권사 퇴직연금 성장 흐름 속에서도 홀로 적립금 감소를 기록했다. /현대차증권

[더팩트|윤정원 기자] 현대차증권이 증권사 퇴직연금 성장 흐름 속에서도 홀로 적립금 감소를 기록하면서 계열사 중심 퇴직연금 구조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 관리가 진행되는 가운데, 퇴직연금에서는 높은 계열 의존도가 성장성 측면의 과제로 거론된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증권사 점유율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보험 중심이던 퇴직연금 자금이 투자상품 경쟁력과 수익률을 앞세운 증권사로 이동하면서 업권 전반의 적립금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특히 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중심으로 개인 운용 수요가 확대되며 증권사들은 퇴직연금을 장기 고객 확보 기반으로 키우고 있다. 브로커리지 수익 변동성을 낮추고 자산관리형 수익을 확대하려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퇴직연금이 안정적인 수수료 기반으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반면 현대차증권은 시장 흐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18조855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343억원 감소했다.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 14곳 가운데 적립금이 줄어든 곳은 현대차증권이 유일했다. 시장 전체가 위축된 상황이 아니라 증권사로 자금이 유입되는 구간이었다는 점에서 감소세가 더 두드러진다.

시장에서는 감소 폭보다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퇴직연금은 위탁매매보다 변동성이 낮은 장기 수수료 기반 사업으로 평가된다. 업황 확대 구간에서 적립금이 줄었다는 점은 고객 기반 구조와 성장 방식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특정 분기의 잔액 변동을 넘어 외형을 떠받치는 자금의 성격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핵심은 DB형 비중이다. 현대차증권의 1분기 DB형 퇴직연금 적립금은 15조5029억원으로 전체의 약 82%를 차지했다. DC형 적립금은 9154억원, IRP 적립금은 2조4369억원이다. DC형과 IRP 적립금은 전 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전체 구조 변화를 이끌기에는 비중이 아직 크지 않다. 현대차증권 퇴직연금의 무게중심은 여전히 기업 단위 DB형에 놓여 있는 셈이다.

DB형은 기업이 퇴직급여 지급 책임을 지는 구조다.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DC형·IRP와 달리 기업 단위 계약과 자금 집행 일정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정 기업집단 물량 비중이 높을수록 퇴직자 발생이나 자금 재배분 등에 따라 적립금 변동 폭도 커질 수 있다. 외형은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특정 계열 물량에 집중된 구조에서는 해당 자금의 변화가 전체 적립금 흐름에 반영되기 쉽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올해 1분기 DB형 내 자사 계열사 물량은 전년 말 14조3554억원에서 13조5627억원으로 감소했다. 기타 사업자 물량도 2조457억원에서 1조9401억원으로 줄었다. 계열과 비계열 물량이 함께 감소한 셈이다. 특히 계열 물량이 DB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계열사 자금 감소는 현대차증권 퇴직연금 전체 외형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회사 측은 퇴직자 발생 등에 따른 일시적 감소라는 입장이다. DB형 퇴직연금은 통상 연말 적립 이후 연초 퇴직금 지급 과정에서 잔액이 줄어드는 계절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같은 환경 속에서도 다른 증권사들은 적립금이 증가한 만큼 시장에서는 구조적 요인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절성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더라도, 업권 내 유일한 감소라는 결과는 현대차증권의 고객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DB형에 치우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적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19.2% 늘었고, 매출은 8478억원으로 99.3% 증가했다. 증시 회복에 따른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판매 개선, IB 부문 회복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단기 손익 개선과 별개로 장기 고객 기반을 보여주는 퇴직연금에서는 과제가 남았다는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중심 수익 구조에서 자산관리형 수익 기반 확대에 나서는 과정에서 퇴직연금은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며 "시장 성장 국면에서 적립금 감소를 기록한 점은 향후 고객 기반 확대 여부와도 연결돼 해석된다. 현대차증권 입장에서는 PF 부담 관리와 함께 퇴직연금 사업의 외연을 넓히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