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적격 논란 질문엔 "이재명 대통령도 출마했는데"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6일 "대구시장 선거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 양상을 보인다고 평가받고 있는데,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추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며 며칠 전과 달리 다소 여유를 되찾은 분위기를 보였다.
그는 "몇 주 전만 해도 등을 돌리는 분들이 꽤 있었지만 어제 서문시장을 갔는데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굉장히 많이 들었다"며 "이제는 힘을 모아 반드시 이겨 달라고 하는 여론이 높은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추 후보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대구시장 선거에 대한 판세를 어떻게 보나
"경선 과정에서는 (김부겸 후보와) 격차가 있다가 경선이 끝나니 굉징히 빠르게 지지율이 올라오고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됐다고 느끼고 있다.
어제 서문시장을 갔는데 대구시장 빼앗겨서는 안 된다, 꼭 이겨달라고 하는 응원의 말씀을 굉장히 많이 들었다. 물론 일부는 여전히 당에 대한 걱정이 없지 않지만 압도적으로 응원과 격려가 많다.
몇 주 전에는 정말 등을 돌리는 듯한 표현이 꽤 있었고 당의 문제, 공천 과정의 문제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저에 대해 집중적으로 응원을 보내주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열심히, 치열하게 해야 하겠다. 지금 분위기가 얼마 전보다 나아졌구나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거나 오만함이 묻어 느슨해져선 안 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오빠 발언과 하정우 부산 북갑 후보의 손털기 같은 유사한 형태가 생겨선 안 된다."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김부겸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는데 주 부의장과 만나거나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는가
"주 부의장에 관한 보도를 봤는데 타 진영을 지원하기 위해 말씀하신 것은 아니고 우리 캠프와 대구의 전체 후보자들이 더 긴장하고 치열해야 한다는 그런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
주 부의장을 두 차례 찾아뵙고 전화도 드리면서 캠프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주실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3일 개소식에는 다른 행사 때문에 못 왔는데 정리할 부분이 있을 것이고 마음이 불편했으리라고 생각한다.
장동혁 대표도 주 부의장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렸고 저도 지난 일요일 방송에서 경선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그런 과정을 포괄적으로 제 심경을 담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주 부의장은 우리 보수정당의 큰 어른으로서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잘 모시겠다."
-김부겸 후보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대구시의 초기 재정 투입을 주장하고 있는데
"공항 건설은 국가 주도로 해야 한다. 왜 광주는 국가 주도로 청와대에 TF를 꾸려 챙기겠다고 했는데 대구는 왜 그렇게 안 하는가. 홍준표 전 시장도 청와대 오찬에서 막걸리 드시면서 신공항 이야기를 했다.
김 후보는 실세 총리 출신, 여당 후보라고 말하고 다니는데 공항 건설을 국가 주도로 해야 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대구시 재정으로 공항 건설을 시작할 수 있겠는가. 진정성이 있으려면 김 후보는 (공항 건설) 초기 단계부터 내가 실력으로 풀어내겠다고 이런 말을 해야 한다."
-김부겸 후보가 대구에 처음 내려왔을 때 '국민의힘 계열 정당들이 잘못해 대구 발전에서 도태되고 밀려났다'라는 주장으로 공감을 받았는데
"김부겸 후보가 (지난 3월 말) 내려왔을 당시 시민들이 국민의힘을 보는 시각이 굉장히 쌀쌀하고 마땅치 않을 때였다. 경선 과정이 혼란스럽고 시민들이 불편해할 그런 시점에 김 후보의 출마 선언이 있었다.
그때 대구 경제가 좋지 않은 것을 국민의힘으로 전부 돌리는 선거 전략을 갖고 나왔다. 제가 10년간 정치를 하면서 지금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가 6, 7년간이다. 문재인 정권 때나 이재명 정권 때 대구를 위해 한 것이 무엇이냐. 대구의 문제는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이 함께 책임감을 통감하면서 반성의 성찰을 해야 한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권 때 국회의원을 하고 행안부 장관을 했다. 그때 실세 총리라고 했는데 그 시절에는 뭘 하고 지금 와서 그 책임을 보수정당으로 돌리나. 당시 TK 홀대 보도가 나올 때 어디 있었나. 진정성이 있었다면 왜 지난 총선은 피하고 양평 가서 6년 동안 있다가 이제 왔나.
김 후보가 (출마를 위해) 정청래 대표를 만난 것이 3월 하순인데 대구경북 행정통합법이 충분히 통과될 수 있었던 시점이었다. 정청래 대표의 선거 전략 차원에서 대구경북 통합을 갖고 논 것이 아니냐, 장난한 것 아니냐. 민주당이 아무리 국민의힘이 혼란스럽더라도 통합단체장 선거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고 몽니를 부려 통합법을 처리하지 않았다. 민주당이 대구는 한번 해볼 만하다, 이 기세라면 충분히 이기고 남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생각한다. 정략적으로 접근하고 선거 전략 짜고 행동했던 민주당이 지금 와서 지역 현안에 대해 국민의힘 책임인 것처럼 하는 것은 총리를 지낸 분으로서 적절치 않은 표현이다."
-김부겸 후보가 최근 들어 보수·진보 같은 진영 싸움을 하지 말고 정책으로 대결하자는 태도 전환이 있었는데
"제가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을 하고 그때 '경제 대개조' '산업구조 전환' '전통산업 고부가가치화' 등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몇 개월 동안 이 이야기를 계속했는데 김 후보가 3월 말에 뜬금없이 출마해 제가 했던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부 여당에서 새로운 것을 준비해 나오는가 했더니 비슷한 이야기만 하길래 급하게 나온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갔다. 근데 어제는 (김 후보가) 왜 자기 공약을 카피해서 제가 이야기를 하느냐고 하니 정말 뜬금없더라.
왜 이럴까 했더니 이 대통령 공소 취소를 위한 특검법 문제가 정치 쟁점이 되고 국민의 비판 감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층이 강한 대구 지역에서는 굉장한 악재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김 후보가) 정책 협조를 하자고 한 것 같다. 저도 쓸데없는 정쟁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대구시장은 일하는 자리여서 사사건건 정치적 이슈에 입장을 내고 할 생각은 없지만 공소 취소 특검법은 헌정사에 유례없는 폭거여서 사안이 다르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달성 보궐 선거에 출마하는데 주위에 극우세력이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제 달성군민의 판단이 제일 중요하다. 달성군민들의 정치 스펙트럼은 진보부터 보수까지 다 있다. 이 전 위원장이 이제 다니면서 민심이 어떤지 어떤 태도와 인식에 따라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지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 사회 경험이 많고 달성군민을 포함한 대구시민의 기대치가 높은 후보자인 것은 분명하다."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영상 축사가 있었고,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는데 선거에 도움이 되겠나
"도움이 되지 않겠나. 이 전 대통령 임기 때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했고 박 전 대통령 때는 기획재정부 차관, 국무조정실장을 하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다.
제가 모시고 일을 했던 분이고 우리 지역에서 배출한 큰 어른이어서 당연히 전화 드리고 찾아뵙는 것이 도리다. 이 전 대통령은 영상 축사에서 덕담을 강하게 해주신 표현이 있는데 보좌진들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해 약하게 마무리했다.
박 전 대통령은 (과거의) 제 지역구에 사저가 있고 올해 초에도 식사를 한번 모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대구시장 최종 후보가 됐기 때문에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고 그날 예방 계획이 잡혔다.
전직 대통령을 찾아뵙고 말씀을 듣는 게 도리이고 제게 큰 힘이 된다."
-전임 홍준표 시장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
"전임 시장에 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3년 가까이 나름대로 대구시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하고 '대구 굴기' 같은 큰 화두를 제시하며 대구를 제대로 일으켜 보겠다고 시도한 것은 높이 평가한다. 많은 분이 공통으로 아쉬워하는 점은 소통 문제였다.
저는 평소에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거기에서 늘 지혜를 찾을 수 있고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여긴다. 소통은 경청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소통을 활발히 하겠다."
-지난 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장동혁 대표가 참석한 것이 추 후보의 요청이라는 일부 보도가 있었고 이런저런 말이 많았는데 앞으로도 참석을 요청할 것인가
"개소식을 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모두 알렸다. 서신으로 모두에게 보냈고 당연히 장 대표도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초청의 대상이 됐다. 장 대표가 판단을 내려 개소식에 참석했다.
당 대표인데 오라 마라 할 것이 뭐 있겠나. 당연히 시간이나 여력이 되면 장 대표를 모시고 힘을 보태는 것이다. 중앙당 차원에서 선거에 도움 될지 판단할 것이다. 개소식 때 장 대표가 대구에 와서 전해야 할 메시지는 잘 전하고 갔다. 좋은 분위기 속에 잘 마무리됐다고 생각한다."
-추 후보는 내란 관련해 '사법 리스크'가 있고 후보 선출 적정성 문제도 나오고 시끄러운데
"그 얘기는 정말 수없이 했다. 제가 갑자기 내려온 사람도 아니고 시민들과 당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사법 리스크는 실체 없는 의혹 제기에 정치 탄압이고 정치공작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드린다. 국민의힘을 상대로 당시 원내대표였던 저를 겨냥해서 저를 무너뜨리고 국민의힘을 위헌정당 해산으로 몰아가 보수정당의 맥을 끊으려는 정치공작, 정치 탄압이다.
그렇다면 (후보 선출 적정성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 사실상 유죄 판결을 받았고, 여러 건의 기소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역시 선거에 나왔다. 또 공소 취소 특검법을 만들어 무산시키려고 하는 어마어마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까르띠에 시계를 받았는데 유야무야됐고,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드루킹 댓글 사건으로 유죄를 받았다. (민주당이) 후보 적격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겠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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