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정치
李 방탄특검·말실수·단일화…민주 선거판 흔드는 '리스크'
특검 드라이브 속 중도층 피로·역풍 조짐
'북구갑' 하정우 잇단 구설…정청래 "오빠" 발언까지
"지나친 낙관론" 경계 목소리도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고 순항하던 더불어민주당 선거판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특검법 논란부터 현장 돌발 변수까지 선거 판세를 흔들 수 있는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는 양상이다. 사진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 /배정한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고 순항하던 더불어민주당 선거판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특검법 논란부터 현장 돌발 변수까지 선거 판세를 흔들 수 있는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는 양상이다. 사진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고 순항하던 더불어민주당 선거판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특검법 논란부터 현장 돌발 변수까지 선거 판세를 흔들 수 있는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는 양상이다.

가장 큰 변수는 이른바 '윤석열 정부 조작수사·기소 의혹 특검법'(조작기소 특검법) 논란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개발 의혹 등 12개 형사 사건과 관련해 특검에 사실상 공소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이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해당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두 정당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4일 국회에서 '사법 쿠데타 저지를 위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자 긴급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사법 쿠데타를 막기 위한 범국민 저항 운동을 시작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온도 차가 감지된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D-30 기자간담회에서 "조작기소(공소취소) 특검법 (처리) 시기와 구체적 내용에 당내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며 "그 의견을 저희가 판단하며 내부 논의를 진행할 생각이고, 논의와 처리를 어떻게 할지 당내 의견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특검 정국이 오히려 선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권 초반 국정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격 드라이브'가 이어지고 있지만, 선거 국면에서는 방어 부담까지 떠안는 이중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특검 논의가 이어질수록 중도층 피로감이 누적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원래 지키는 싸움으로 가져가야 하는데, 당이 계속 공격 드라이브를 걸며 오히려 불필요한 부담을 안고 있다"며 "당이 특검 이슈를 계속 꺼내 들 경우 중도층에서는 피로감이 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 돌발 변수도 이어지고 있다. 후보 개인을 넘어 지도부까지 구설에 오르면서 리스크가 확산되는 흐름이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전략 공천된 하정우 후보를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이다. 정치 신인인 하 후보는 지역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잇따른 구설에 휘말리며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정치 신인인 하 후보는 지역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잇따른 구설에 휘말리며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 /남용희 기자
정치 신인인 하 후보는 지역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잇따른 구설에 휘말리며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 /남용희 기자

부산 연고를 제외하면 지역 내 정치 이력이 거의 없는 만큼, 초기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시점에서 잡음이 이어지는 것은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평가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는 하 후보의 논란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하 후보는 출마 선언 직후 첫 일정으로 찾은 구포시장에서 상인들과 악수한 뒤 손을 털거나 닦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하 후보는 부산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손이 저려 무의식적으로 손을 터는 동작을 한 것 같다"며 "정치를 시작하며 하루에 수백·천 명 가까이 되는 분들과 악수하다 보니 마지막에는 손이 저렸다"고 해명했다.

여기에 지도부 발언까지 더해지며 파장이 커졌다. 지난 3일 같은 장소에서 지원 유세에 나선 정청래 대표가 초등학생에게 40대 후반인 하 후보를 "정우 오빠"라고 부르도록 유도하는 발언이 논란이 됐다.

야권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한동훈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하정우 후보와 정청래 대표는 자기들 행동이 잘못인 줄 모르는 것이냐"며 "처음 보는 50, 60대 남성 둘이 자기들 어린 자녀에게 저런 행동해도 괜찮은가"고 일갈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명백한 '아동 성희롱'"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결국 말 한마디, 현장 대응만 잘해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선거인데 후보들이 연이어 구설에 오르며 스스로 리스크를 키우는 모습"이라며 "당 대표까지 논란에 휘말리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당 전체 이미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당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에 기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단일화 문제 역시 선거의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김용남 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평택을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민주당은 일단 선을 긋는 분위기다. 결국 민주당이 중앙당 차원의 단일화에 거리를 두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범여권 내 표 분산 가능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앙당 차원의 지역 주고받는 단일화는 없다. (또) 당대당 중앙당 협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각기 독립적인 단일화 무대에서 독립적인 판단으로 진행한다. 시장은 시장대로 기초단체장은 기초단체장대로 광역의원은 광역의원대로. 그렇기에 지역 차원의 단일화 논의에서도 주고받기 거래는 없다"며 "구체적으로 울산 지역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서 말씀드린 것이다. 나머지 지역(평택 등)은 관련된 후보자 또는 지역 차원에서 얘기가 없다"고 밝혔다.

bongous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