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광주=최치봉 기자] '2026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우간다의 여성 인권활동가 실비아 아칸(Sylvia Acan)이 선정됐다.
5·18기념재단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랜 기간 우간다에서 분쟁과 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과 아동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 온 실비아 아칸을 올해의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그는 13살 때 우간다 정부군과 싸우던 무장단체 '신의 저항군'에 납치돼 8년간 억류당하는 등 고통을 겪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 행정학을 전공한 아칸은 2000년부터 노르웨이 난민 위원회 소속으로 우간다 북부 지역에 위치한 120개 이상의 실향민 캠프에서 구호활동을 하며 인권활동가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그는 2011년 생존자 중심의 단체인 '골든 우먼 비전 인 우간다(Golden Women Vision in Uganda)'를 설립했다. 처음 84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이 단체는 현재 우간다 북부 지역에서 분쟁 피해를 입은 920명 이상의 전쟁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스스로 회복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는 우간다 의회에 이들 피해자 배상 관련 청원을 제출하고 '국제이행기정의센터(International Center for Transitional Justice)'와의 협력을 통해 관련 정책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또 강제퇴거 위기의 미망인과 실향민 여성을 대상으로 언론 대응과 법적 지원을 주도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사회 복귀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아칸은 우간다 내의 문제를 넘어 '전쟁 성폭력 피해 생존자 국제 네트워크(Golden Network of Victims and Survivors to End Wartime Sexual Violence)'의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전 세계 분쟁 피해 여성들을 위한 연대를 이어오고 있다.
파리와 룩셈부르크 등에서 개최된 국제회의에 우간다 생존자들의 대표로 참석해 성폭력과 낙인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2024년에는 국제형사재판소(ICC) 노예 범죄 정책 마련을 위한 국제 협의에 참여해 납치·구금·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의 의견이 제도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기여했다.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피해 생존자들의 치유와 사회 복귀를 돕는 과정에서 지역 공동체의 연대를 이끌어 내고, 인권의 가치를 일상 속에서 실현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심사위원회는 "실비아 아칸의 활동은 개인의 고통을 인권운동으로 전환하며, 그 힘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광주의 정신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광주인권상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해 2000년 제정된 국제 인권상으로, 국가폭력과 억압에 맞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세계 각국의 개인과 단체를 발굴·지원해 왔다. 지금까지 다양한 국가의 인권운동가와 시민사회가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광주의 정신을 국제사회로 확장하는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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