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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경륜] 임채빈·정종진 떨고 있나… 경륜 판도 뒤흔드는 ‘무서운 동남풍’의 귀환
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국민체육진흥공단
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국민체육진흥공단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으되 경륜장의 진정한 봄은 수도권과 수성팀의 두터운 얼음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2026년 5월, 벨로드롬에 심상치 않은 ‘동남풍’이 불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도권과 대구 수성팀이 양분해온 독주 체제에 경남권 전사들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며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

성낙송(21기, S1, 창원 상남) 박건이(28기, S1, 창원 상남)
성낙송(21기, S1, 창원 상남) 박건이(28기, S1, 창원 상남)

◇ 성낙송의 ‘권토중래’, 1강 체제 균열의 신호탄

이번 반격의 선봉장은 창원 상남팀의 ‘정신적 지주’ 성낙송(21기, S1)이다. 한때 경륜계를 호령했던 그는 최근 수년간의 침체를 뒤로하고 권토중래(捲土重來·한 번 패한 자가 세력을 회복해 다시 쳐들어옴)의 기세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성낙송은 올해 상반기, 현존 최강자로 군림하던 임채빈(25기, SS)과 정종진(20기, SS)은 물론, 대구의 맹주 류재열(19기, SS)까지 연파하며 세간을 놀라게 했다. 단순히 입상권에 이름을 올리는 수준을 넘어, 경기를 지배하는 결정력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여기에 창원권의 전력은 한층 입체적으로 변모했다. 박병하(13기)의 경륜 철학 아래 박진영(24기), 강진남(18기)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고, ‘차세대 엔진’ 박건이(28기)가 과감한 선행으로 뒤를 받치고 있다. 이는 과거 수도권, 호남권, 충청권, 창원권이 사분(四分)하여 경쟁하던 ‘경륜의 황금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조봉철(14기, A1, 진주) 윤명호(30기, A1, 진주)
조봉철(14기, A1, 진주) 윤명호(30기, A1, 진주)

◇ 진주팀의 약진과 신예 윤명호의 ‘태풍의 눈’

특선급뿐만 아니라 허리 격인 우수급에서도 경남권의 기세는 매섭다. 특히 진주팀의 활약이 돋보인다. ‘선행 장인’ 조봉철(14기)과 노련한 유성철(18기)이 중심을 잡는 가운데, 30기 수석 졸업생인 신예 윤명호가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윤명호는 데뷔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전천후 작전 수행 능력을 선보이며 우수급 결승행 티켓을 연일 거머쥐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가 특선급에 안착할 경우, 경남권의 전술적 선택지가 비약적으로 넓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자병법(孫子兵法)에는 "기세는 활시위를 당겨 놓은 것과 같고, 판단은 방아쇠를 당기는 것과 같아야 한다(勢如彍弩, 節如發機)"는 말이 있다. 현재 경남권 선수들의 기세는 이미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처럼 정점을 향하고 있다.

◇ ‘지역 대결’의 부활, 경륜 흥행의 기폭제 될 것

경륜의 본질은 결국 ‘자존심을 건 경쟁’에 있다. 최근 수년간 특정 팀의 독주가 이어지며 팬들의 피로도가 높아졌던 것도 사실이다. 관습적으로 굳어진 양강 구도는 안정적일지언정, 스포츠 특유의 의외성과 박진감은 반감시켰다.

이런 시점에 터져 나온 경남권의 반격은 가뭄 끝의 단비와 같다. 과거 창원권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뜨거운 지역 대항전의 기억을 소환하며 올드팬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현구(16기), 김주원(12기) 등 베테랑들까지 각급에서 승전보를 전하고 있는 것은 경남권의 조직력이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방증한다.

명품경륜 이근우 수석의 분석처럼, 체력 소모가 극심해지는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수록 창원경륜장에서 다져진 이들의 내구성은 빛을 발할 것이다. "전통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흐르는 정신을 미래로 잇는 것"이라는 괴테의 말처럼, 경남권 선수들은 다시금 자신들의 ‘우승 DNA’를 증명해내고 있다.

2026년 경륜 판도는 이제 ‘누가 1등인가’를 넘어 ‘어느 지역이 벨로드롬을 지배할 것인가’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거세게 불어오는 동남풍이 수도권과 수성팀의 아성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을지, 전국의 베팅 창구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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