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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2배 ETF 투자 열기 '후끈'…승자는 SK하이닉스?
교육 이수자 8배 급증…선물 비중 높은 SK하이닉스 '탄력성' 우위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2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된다. /더팩트 DB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2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우량주를 지렛대 삼아 2배의 수익을 노리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2배 상장지수펀드(ETF)가 마침내 출시된다. 시장은 대형주를 활용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소식에 출시 전부터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는 와중에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 상품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레버리지 ETF 투자를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사전 교육 이수자 수가 평소 대비 8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전용 과정이 열린 첫날에만 20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는 현상까지 빚어졌다는 후문이다.

이 열기는 국내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그간 홍콩 증시 등에 상장된 해외 레버리지 상품으로 향했던 서학개미들의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유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차손 위험 없이 익숙한 국내 대형주에 2배씩 베팅할 수 있게 된 점이 투자 매력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의 시선도 벌써 어떤 종목이 더 강력한 주가 탄력성을 보여줄 것인가로 향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 초기에는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의 판정승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가장 큰 이유는 두 종목 간 선물 시장 비중의 차이다.

레버리지 ETF는 수익률 2배를 맞추기 위해 구조적으로 주식 선물을 매수해야 하는데, SK하이닉스는 현물 거래대금 대비 선물 거래 비중이 약 15~18% 수준으로, 약 5% 내외인 삼성전자보다 3배가량 높다. 상대적으로 거래 규모가 작은 SK하이닉스에 ETF 자금이 유입된다면 기계적인 선물 매수세가 현물 가격을 밀어 올리는 견인 효과가 더 강력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급 여건 역시 SK하이닉스에 우호적이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200 내 비중 상한선인 30%에 근접해 기관의 추가 매수 여력이 적지만, 14%대인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비중 확대 여력이 충분한 상태다. 또 홍콩 등 해외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2배 ETF를 이용하던 자금이 본사가 있는 국내로 들어온다면 수급 집중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될 경우 개별종목 선물 매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선물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사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2배 ETF 출시를 앞두고 차별화된 상품 준비에 한창이다. /더팩트 DB
자산운용사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2배 ETF 출시를 앞두고 차별화된 상품 준비에 한창이다. /더팩트 DB

◆ 운용사 간 고객 선점 경쟁도 치열…수수료 인하 등 차별화 고심

자산운용사들의 경쟁 구도도 관전 요소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내달 출시를 앞두고 상품을 준비 중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상품화될 종목의 시가총액이나 거래량 비중이 각각 10%, 5%를 넘는 초우량 기업으로 제한돼 상품 구조가 동일한 만큼 상품 간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수 인하나 유동성 공급자 확충을 통한 괴리율 최소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초기 선점이 시장 점유율을 가르는 ETF 시장 특성상 마케팅 역량도 총동원될 전망이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운용사의 매매 능력이 수익률과 괴리율로 즉각 드러날 것"이라며 "브랜드 인지도를 지키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위험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초자산이 박스권이 갇혀 횡보할 경우 일일 변동성이 누적돼 수익률이 깎이는 변동성 잠식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주가는 제자리여도 원금은 하락 폭보다 더 크게 손실을 볼 수 있다. 특히 하락장에서는 손실 규모 역시 2배로 커지는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우량주의 방향성이 확실할 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지만 변동성이 높은 상품이다. 장기 보유보다는 시장의 확실한 방향성이 보일 때 활용하는 단기 모멘텀 투자에 적합할 것"이라며 "기본예탁금 예치나 사전 교육 이수 등 제도적 요건을 꼼꼼히 확인하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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