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한계…글로벌 완성차들은 전략 수정 중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서 중국 맞춤형 모델을 대거 선보였지만 이 같은 현지화 전략만으로는 과거와 같은 성과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컨설팅업체 앨릭스파트너스 분석을 인용해 중국 내 경승용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비중이 2021년 43%에서 2024년 61%, 2027년 72%, 2030년 76%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유럽·일본·미국·한국 브랜드 점유율은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이라 예상했다.
국가별로는 한국 브랜드 비중이 2021년 3%에서 2024년 이미 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2021년 10%에서 2030년 2%까지, 유럽은 22%에서 14%, 일본은 22%에서 8%로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변화는 전동화 전환 속도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앨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 차량 비중은 2021년 약 20%에서 2024년 50%로 확대됐으며 2030년에는 8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진행된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의 급격한 전환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중국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파트너의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열린 오토차이나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연간 내수 판매만 3000만대에 이르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 전용 모델과 중국 기업 협업 기술을 적용한 신차를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지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와 협업한 'MB.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를 공개했고 폭스바겐은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ID·UNYX 09'와 호리즌 로보틱스 합작사 카리아즌의 ADAS 설루션을 적용한 'ID·AURA T6' 등을 전시했다.
다만 현지화 전략에 대해서는 "좋게 평가해도 중간 수준"에 그친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폭스바겐은 개발 비용이 다른 지역보다 최대 50% 낮은 중국 생산·연구 거점을 활용해 중동·동남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닛산 역시 중국에서의 협력을 통해 차량 개발 기간을 기존 최대 7년에서 2년 수준으로 단축하며 현지 판매와 수출을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이 올해 1분기 기준 약 17% 위축된 가운데 비야디(BYD), 지리 등 중국 업체들도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향후 글로벌 성장 시장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경험이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지금 글로벌 자동차 산업 변화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곳"이라며 "여기서 경쟁력을 확보하는지가 향후 다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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